[N2 뷰] 유통업계 주총 시즌 개막…'경영안정' 벗어나 '신사업 확장' 추진
롯데하이마트·호텔신라 등 신사업 추진
신동빈 회장,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유통업계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올린다. 경영 안정을 도모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주총에서는 ‘신사업 확장’이 주요 안건으로 올라와 주목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3주차부터 유통업계 정기주주총회(정기주총)가 열린다. 오는 20일 신세계와 롯데하이마트, GS리테일,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21일 농심, 24일 롯데쇼핑이 주총을 개최한다. 이어 25일에는 한화갤러리아와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이 주총을 연다.
26일에는 CJ와 KT&G, 현대백화점, BGF리테일, 삼양식품이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27일 대상, 28일 깨끗한나라와 31일 코웨이도 주총 일정을 잡았다. 이마트는 이달 말 주총을 열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일부 기업들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정관을 개정할 방침이다.
먼저 호텔신라는 ‘종합휴양업’과 ‘콘도미니엄 분양·운영업’, ‘노인주거·여가복지 설치 및 운영사업’을 정관에 추가한다. 이 중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은 최근 롯데호텔앤리조트 등 주요 호텔업계가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분야다.
롯데하이마트는 사업목적에 ‘전자·전기·통신기계기구 및 관련 기기·부속품 제조’와 ‘방문판매 및 부수 서비스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부품 직매입부터 제조, 판매,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조립P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또한 ‘고객 평생 케어’의 관점에서 고령화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상담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부동산 임대·관리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도 사명을 ‘신세계센트럴’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그간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JW메리어트 호텔, 고속버스 승하차장 등으로 구성된 센트럴시티 운영을 맡아왔다. 사명에서 ‘시티’를 뗌으로써 서울 등 대도시에 한정하지 않고 종합 부동산 개발회사로 도약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주요 주주에게 보낸 주주총회 소집 통지서를 통해 “앞으로 그룹 내 핵심 부동산을 활용한 주거·오피스·호텔·리테일 등 고부가가치 부동산 사업을 주도하며 핵심 관계사로 거듭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 역할을 명확히 하기 위해 사명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또 오뚜기는 영문 상호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는 지난해부터 계획했던 사항으로 영문 발음에 대한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번 주총에서는 안정적인 경영을 위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다수 올라왔다. 현대백화점은 정지영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며, GS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신임 대표로 선임된 GS오너가 4세 허서홍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상정했다.
롯데쇼핑은 5년 만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복귀시킨다. 신 회장은 2020년 3월 롯데쇼핑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지난해 소비위축과 경기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통업계가 경영 안정에 초점을 뒀던 것과 달리, 올해는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곳이 늘고 있다”면서 “사회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고객 형태와 니즈도 변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추기 위해 기업들도 새로운 전략을 선보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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