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S 출범 첫주 시스템 '삐걱'…증권사 수혜 기대감

황수분 기자 입력 : 2025.03.11 08:13 ㅣ 수정 : 2025.03.11 08:13

대체거래소 출범 일주일, 다소 잡음도 들려
일부 증권사, 넥스트레이드 '전산장애' 발생
증권사들 장기적 수혜, 시스템 안정화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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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 일주일이 지났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원활한 거래를 기대했으나 다소 잡음이 들린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체결된 주문 조회 시간이 지연되는 등 전산장애가 발생하면서 혼선을 빚어서다. 

 

앞서 한국거래소(KRX)는 70년 가까이 독점체제로 유지됐다가 최근 복수체제로 들어서면서 시장은 투자자들 편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체거래소는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체제인 만큼 초창기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종목이 이달 24일부터 거래될 예정이어서, 안정적인 시스템 안착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법인 출범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4일 공식 출범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첫날부터 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총 28개사다. 이 중 출범부터 모든 시장 거래에 참가하는 증권회사는 14개사(교보·대신·미래에셋·삼성·NH·LS·유안타·KB·키움·토스·하나·한국·한화·현대차)다.  

 

이 외에 증권사 14곳(BNK·메리츠·부국·신영·신한·IBK·iM·SK·유진·카카오페이·케이프·한양)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우선 참가한다. 하반기(9월)부터는 4개 증권사가 추가로 넥스트레이드 시장에 합류한다.

 

증권사들은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시간 확대와 수수료 인하, 시장 접근성 향상 등 투자자들 편익이 클 것으로 예상하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적극적 나섰다. 

 

증권사들은 시스템을 완비해 투자자들 혼란을 없애려고 애썼다. 하지만 넥스트레이드 출범 첫주엔 삐걱거림이 있었다.

 

아직 유동성이 많지 않은 10종목만 거래되고 있었음에도, 증권사 주문과 시세 조회 지연 등의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현재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롯데쇼핑 △제일기획 △코오롱인더 △LG유플러스 △S-Oil △골프존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컴투스 등 10개 종목이다. 

 

우선 미래에셋증권이 출범 당일인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자사 MTS·HTS(홈트레이딩시스템)에서 주식 체결 조회가 1분 정도 잠시 지연됐다. 키움증권도 지난 4일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 등 지연이 있었다. 

 

넥스트레이드에서도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개장 직전 점검 과정에서 '서킷브레이커(CB)'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대량·바스켓 매매시장(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서킷브레이커란 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에 넥스트레이드 측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7일부터 110개 종목으로 확대된다. 또 오는 24일부터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포함한 350개 종목, 이달 31일부터는 800개 종목까지 거래가 확대된다. 

 

앞으로 거래량이 많은 종목이 추가된다. 그렇다면 전산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혼란을 막아야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시스템 우려가 아직 있지만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돌발적인 변수는 더 발생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출범 초기인 만큼 시스템 안정성을 최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레이드 출범으로 증권사들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감도 나온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며 거래대금이 늘어나 증권사가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실제 지난주 4거래일간 대체거래소에서 거래된 9개 종목의 합산 거래대금이 한국거래소 합산 거래대금의 30%에 달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점진적인 종목 확대를 거쳐 2분기부터 800개로 대체거래소 종목이 늘어나면 증권사 입장에서는 전체 거래대금이 30%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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