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OBPC 광안점 김승환 대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부산/뉴스투데이=김재빈 기자] 부산 광안리에는 뚝심 있게 자리를 지키는 피자 가게를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이들 중 OBPC 광안점은 특색 있는 피자자와 광안대교 뷰를 자랑하며 지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지역 아동을 향한 사랑과 선행도 눈길을 끈다.
이에 OBPC 광안점의 김승환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기부활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지역 아동센터에 기부를 한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시작한 건가?
A. 가게 문을 열고 6개월이 지났을 때 시작했다. 수영구 아동센터에 기부활동을 시작한 지도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었다.
Q.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
A. 거창한 계기가 있는 건 아니다. 아동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 원해서 불우한 환경에 처한 게 아닌데, 환경 상의 이유로 경험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진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피자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서 매달 센터에 있는 아이들을 초대해서 음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피자 제공보다 더 크게, 금전적으로 후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가지고 있다.
Q.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
A. 찾아와주는 사람들이 있는 매 순간이 감사해서 깊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니 초대를 받은 아이들이 맛있게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행복해지는 것 같다. 손님들과 센터에서 초대한 아이들이 계속 찾아주고, 음식을 맛있게 먹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다.
Q. 아동센터의 아이들을 기부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을까?
A. 어린 아이들은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각자 수많은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을 경험하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동센터의 아이들은 이런 경험의 기회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환경에 놓여있다. 예를 들면 편부모가정·조손가정·다문화가정 혹은 부모님의 맞벌이로 인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아이들이 센터에 있다. 이런 아이들이 환경 상의 이유로 경험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게 느껴졌다. 보통 사람들은 센터에 있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 힘든 환경에 처해 있어서 주눅 들어 있거나 어두운 느낌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센터에서 아이들을 만나보면 훨씬 활기차고 당당하다. 지금 당장은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회 밖에 제공하지 못하지만, 추후 가게가 더 성장하면 금전적 지원을 통해 아이들에게 많은 걸 경험시켜 주고 싶다.
Q. 구체적인 기부활동과 오랫동안 선행을 지속 할 수 있는 특별한 원동력이 있을까?
A. 수영구 지역아동센터에 매달 기부하고 있다. 센터에 연락해서 담당 선생님과 일정을 잡으면, 그날 시간이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게에 방문하는 거다. 올해로 기부활동을 한지 3년 차인데 선행을 지속하는데 특별한 원동력이라고 말할 부분은 없다. 그저 마땅히 해야 할 일,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꼭 이유를 붙이자면,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이 선행을 지속하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솔직히 기부활동을 하면서도 더 많이 해주지 못하는 데 미안한 마음이 더 앞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A. 활동 해오면서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보다 해줄 수 있는 게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어서 늘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금은 매달 아이들에게 음식 제공밖에 못해주지만, 가게를 더 키워서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꼭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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