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응준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하) "피지컬 AI시대가 온다...매일 30분은 공부하라 "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직장인의 업무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 기술과 함께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 굿잡코리아 포럼에서 유응준 전 엔비디아 코리아 대표는 "AI 에이전트와 공존의 시대 : 직장인 업무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기업이 AI 도입을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유 전 대표는 "앞서 발표한 교수님들이 B2C 관점에서 AI를 다뤘다면, 나는 B2B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AI 기술이 가져올 업무 패러다임의 전환과 함께, 관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참석자들은 AI 기술 도입과 관련한 다양한 사례와 전략적 시사점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 "엔비디아의 지속적 혁신과 AI 기술 발전 주목해야 ... 메타버스는 끝나지 않았다"
유 전 대표는 엔비디아가 걸어 온 혁신의 발자취와 함께 AI 산업의 발전 흐름을 설명했다. 그는 "엔비디아는 1993년에 설립된 이후, 매 5년마다 혁신을 이루어왔다"고 설명했다. 90년대 후반 GPGPU 개념을 도입했고, 2000년대 중반에는 CUDA를 개발했다.
그는 "현재 엔비디아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GPU뿐 아니라 이 CUDA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012년 AI 기술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면서 엔비디아는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2017년에는 실시간 레이트레이싱 기술(RTX)을, 2022년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Omniverse'를 발표햤다. 유 전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 시장이 주춤했다고 보지만, 이는 꾸준히 발전할 분야다"라고 전망했다.
■ "AI 투자, 장기적 안목 가져야...실패를 장려하라"
유 전 대표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를 두고 기존의 전통적인 투자 방식과 차이점이 있음을 짚었다.
그는 "AI 투자는 일반 투자와 다르다. 일반적으로 투자는 일정 지점에 도달하면 수익을 창출하지만, AI는 초기 투자가 매우 크다"라며 "현재는 말 그대로 돈을 물 붓듯이 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들이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변혁을 위한 안목을 가져야 함을 설명했다.
아울러 이와 관련된 엔비디아의 기업 문화와 리스크 관리 전략도 소개됐다. 유 전 대표는 "엔비디아는 리스크 테이킹을 장려하는 기업이다"라며 "젠슨 황 CEO는 주가 변동이 심할 때도 직원 해고 대신 비용 절감을 선택하며, '모험을 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산업은 실패를 통해 배우는 과정이 중요하며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엔비디아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라고 덧붙여, 혁신을 위한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에이전트 AI에서 피지컬 AI로 진화...인재 양성 필수적"

유 전 대표는 올해가 에이전트 AI가 일상화되는 시기임을 지적하며, 향후 기술 발전의 방향으로 '피지컬 AI'를 언급했다. 피지컬 AI는 실제 움직임을 수반하는 종합 기술로, AI 기술이 물리적 세계와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드론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라고 설명하며, 향후 시장의 변화에 대한 구체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향후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는 10개의 AI 대학원과 11개의 특화 대학이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교육 기관 설립과 인재 양성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기술 발전 속도 따라잡으려면 "하루 30분이라도 AI 공부하라"
급변하는 AI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개인의 지속적인 학습이 필수적이다. 유 전 대표는 "딥 시크가 나온 것이 1월 말인데 그 후로 다른 AI 모델이 또 나왔고, 앞으로도 나오고 또 나올 것이다"라며, 시장환경이 촌각을 다투며 발전하는 이같은 시대에 개인도 관련 자료를 꾸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하루에 최소한 40분 아니면 30분 정도는 스터디해야"한다며, 자신 역시 "나는 AI 쪽에서 하루에 최소한 2시간 이상을 유튜브와 기사도 보고 따로 공부한다"며 꾸준한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AI 인재란 개발자만 말하지 않아...모든 직업에서 AI인재 나와야"
강연 직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는 "급변하는 AI시장에서 취준생 등 신규 시장 진입자와, 기존 경력자가 대비해야 될 역량적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제기됐다.

이에 유 전 대표는 신규 시장 진입자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AI기술 발전과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통찰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그는 "AI 쪽 사람을 새로 찾는다고 하면 개발자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설치와 유지, 보수, 관리 등 다양한 직무가 AI 기술 발전과 연계돼 있음을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경력자의 경우 이미 마련된 전직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AI 에이전트를 업무에 접목시키는 등 체계적인 전환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유 전 대표는 "기존 업무를 AI에 활용하는 정도의 일은 실제 해당 기술을 어떻게 디플로이먼트 하는지 등 깊은 지식이 없어도 진행 할 수 있다"라며, "이러한 트랜스포밍도 체계적으로 훈련만 시킬 수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