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상위 SBI·OK저축은행, '수익성 확대' 과제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사실상 연임 확정
실적 감소에도 건전성 등 안정적 운영 성과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PF 부실 '직격탄'
PF 리스크·고금리 장기화에 수익성 하락 지속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저축은행업계의 최상위사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2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문석 대표이사를 대표이사 후보로 만장일치 추천했다.
SBI저축은행은 대표이사 임기를 1년으로 하고 해마다 경영평가를 실시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2023년 2월 취임한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임추위는 김 후보자에 대해 경영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주도해 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업권의 성장을 선도하는 등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의 연임 여부는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다.
SBI저축은행은 김 대표의 연임을 통해 경영안정을 꾀하고 어두운 업황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업황 악화에 부딪혀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은 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623억원에 비해 14.6%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대손충당금전입액 2336억원의 영향에 6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영향이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34%로 전년 동기에 비해 0.48%p 악화됐다. 다만 직전분기 6.86%에 비하면 0.52%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61%p 낮아진 것이다.
같은 시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6.88%로 전년 말 14.54%에 비해 2.34%포인트(p) 개선됐다.
김 대표의 과제로는 수익성 강화가 꼽힌다. 이익이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3분기말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5%로 2023년말 0.56%에 비해 0.01%p 낮아졌다. 이는 김 사장이 취임하기 전인 2022년말 2.16%에 비해 1.61%p 낮아졌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는 등 업황이 악화되면서 업권 전반에서 수익성이 악화했다"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시작한 만큼 올해는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황이 개선되는 만큼 여신영업도 이전에 비해 활발해질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지속하면서 수익 강화를 위한 영업 확대에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정길호 대표는 대표적인 저축은행업계 장수 CEO다. 2016년 7월 취임한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5연임에 성공했다. 취임 이후 기업금융 강화 등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OK저축은행을 업계 2위로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전략이 부동산PF 리스크로 이어지면서 부실이 확대됐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총 대출의 17.3%를 차지한다. 자기자본 대비로는 34.7%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액은 1567억원이며 연체율은 16.66%로 업계 평균인 11.63%를 크게 상회했다. 전체 부동산PF 대출 가운데 정상 여신은 5298억원에 불과하며 요주의 여신은 2561억원, 고정이하 여신은 1349억원이다. 회수의문은 115억원, 추정손실 여신은 81억원이다.
수익성 지표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ROA가 0.17%로 전년 동기 대비 0.47%p 감소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OK저축은행의 누계 당기순이익은 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704억원에 비해 66.6%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의 경우 기업금융 강화를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리스크가 확대됐다"면서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해나가면서 환경 변화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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