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5]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1) 생애 최고의 다이빙...그동안의 다이빙은 모두 무효다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3.07 09:35 ㅣ 수정 : 2025.03.13 09:45

여행일정 돌연 변경돼, 일요일은 Day trip으로 진행하고 월요일에 리브어보드 보트 탑승
Day trip=본인의 다이빙 장비를 모두 가지고 배로 이동해 하루 종일 다이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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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공항 내의 조형물. 니모가 귀엽다.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설 연휴가 지나고 일주일 간 태국 푸켓으로 다이빙 여행을 떠났다. 1년 만에 가는 푸켓이다. 그러나 1년 전에 갔던 시밀란에서의 첫 리브어보드 다이빙 여행은 매우 불량한 수중 시정과 기타 몇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기대한 만큼 즐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다이빙 여행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환상적인 수중 시야와 훌륭한 다이빙 강사, 마음에 맞는 다이빙 버디 등으로 인하여 전혀 차원이 다른 매우 만족스러운 다이빙 여행이었다.

 

언젠가 필리핀 보홀에 처음 갔을 때 첫 다이빙을 마친 후에 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까지 했던 다이빙은 모두 무효다. 여기 보홀에서의 다이빙이 최고다”. 그만큼 보홀의 바다속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이번 다이빙 여행을 하면서 그 말을 수정했다. “이제까지 했던 다이빙은 모두 무효다. 여기 시밀란에서의 다이빙이 최고다”.

 

그 정도로 이번 다이빙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시행하지 못했던, ‘보트의 상부 갑판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일행들과 위스키를 한잔하며 보냈던’ 시간은 최고의 휴식 시간이었다.

 

이제부터 지난 2월 초에 다녀온 푸켓에서의 다이빙을 소개한다.

 

설 연휴가 지난 토요일 오후, 인천 공항에서 푸켓으로 가는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연휴가 시작될 때부터 인천 공항에서의 탑승 수속 및 보안 검색에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어 비행기를 겨우 탔다는 뉴스를 많이 보았던 터라 이날은 일찌감치 광명역의 도심공항 터미널에서 수속을 마치고 가벼운 몸으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해서 보니 이게 왠일인가? 엄청난 탑승객들이 몰려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인천공항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산했다. 보안 검색도 순식간에 끝났고. 탑승구 부근에 가서 시계를 보니 탑승 시간까지는 아직 2시간 30분 이상이나 남아있다. 아무튼 일행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동안 어느덧 탑승 시간이 되었고, 좌석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다. 장거리 비행에는 잠이 최고지...

 

약 6시간 30분 정도를 비행해서 항공기는 밤늦게 푸켓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공항에는 윤 교수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I love diving’의 토니 사장이 마중 나와 있었고, 일행은 토니 사장의 차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푸켓은 지난해에 이어서 두 번째인데, 아직은 내 위치를 정확히 모르겠다. 밤거리를 달리는 차안에서 구글 맵을 보며 공항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만 대략 알 수 있을 뿐, 호텔 위치나 리브어보드 보트를 타는 항구의 위치 등을 모르니 답답할 뿐이다. 어디를 가던지 낯선 곳에서 늘 내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오랜 군 생활 동안 몸에 밴 습관 때문일 것이다.

 

호텔로 가면서 토니 사장은 그동안에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어서 이번 리브어보드 여행 일정 변경이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변경된 계획은 내일(일요일) Day trip으로 진행하고 Day trip 이후에는 하루 더 호텔에서 지내고 월요일 오전에 항구로 이동해서 리브어보드 보트에 탑승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일정에 없었던 일요일의 Day trip과 호텔 비용은 본인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일부 계획이 변경되면서 ‘럭키 마린’에 승선하지 못하는 것과 내일 하루 휴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토니 사장의 정성스런 ‘변경된 계획’이 고맙기도 하고, 또 필자의 경우 Day trip 경험이 없는지라 우리는 토니 사장의 계획에 동의했다.

 


Day trip이란 글자 그대로 하루 동안 다이빙 여행을 하는 것인데, 필리핀에서 하던 방식과는 다르게 다이버들이 본인의 다이빙 장비를 모두 가지고 ‘다이빙 보트’가 출발하는 항구로 직접 이동해서 미리 예약한 배에 타고 다이빙 지점으로 이동한 후에 해당 지역에서 다이빙을 하는 방식이다.


 

늦은 밤, 숙소에 도착한 필자는 다음날 Day trip에 필요한 장비를 구분하여 챙기고는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난 필자는 여행 가방과 다이빙 장비를 들고 로비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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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롱 항구 입구. 여기에서 배표를 구입하고 피어(pier)를 통해서 각자의 배에 승선한다.

 

로비에는 이번 다이빙 기간동안 우리와 함께할 Jack 강사가 이미 도착해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해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다이빙 강사들은 모두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있던데, 아마도 세계 각국에서 다이버들이 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호텔에서 체크 아웃한 우리는 잭 강사와 함께 Day trip 보트가 출발하는 찰롱(Chalong) 항구로 출발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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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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