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2.13 15:22 ㅣ 수정 : 2025.02.13 15:22
미 ‘해양 원자력 서밋’서 모델 공개...경제성과 효율성, 안정성 갖춰 “2030년까지 사업 모델 개발, 해상 원자력 기술 상용화 앞당길 것”
HD한국조선해양이 공개한 1만5000 TEU급 SMR 추진 컨테이너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소형모듈원전(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로 무탄소 시대를 앞당긴다.
HD한국조선해양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을 최초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은 실제 기자재와 안전설계 개념까지 반영해 경제성과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앞서 HD조선해양은 미국선급(ABS)으로부터 SMR 기술을 적용한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설계모델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획득했다.
원자력 추진선은 기존 선박과 달리 엔진 배기 기관이나 연료탱크 등 기자재가 필요하지 않다.
HD한국조선해양은 큰 부피를 차지하던 기존 기관실 기자재 공간에 컨테이너를 추가 적재해 경제성을 높였다. 스테인리스강과 원자로에서 냉각재 및 중성자 감속재로 사용되는 물인 경수를 사용한 이중탱크 방식 해양 방사선 차폐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또한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와 개발한 '초임계 이산화탄소 기반 추진 시스템'을 적용해 열효율을 기존 증기 기반 추진 시스템 대비 5％ 개선했다.
이 시스템은 초임계 상태 이산화탄소를 가열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로 저온과 저압에서도 고효율 발전이 가능해 차세대 발전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경기도 용인 미래기술시험센터에 해상 원자력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안전설계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연구랩 상무(부문장) "원자력 추진선 상용화에 필요한 국제 규정 마련을 위해 주요 선급뿐만 아니라 국제 규제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며 "육상용 SMR 원자로 제작 사업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해상 원자력 사업 모델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라이언 ABS 최고기술경영자는 "원자력 추진선은 탄소 중립이 대두되는 현 조선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ABS와 HD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해상 원자력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