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수도권 최대어 잡아라"...포스코·두산 대표까지 뛰어든 '은행주공' 수주전
포스코, 2400억원 무이자 조달·인허가 비용 지원
두산, 평당 635만원...물가반영 없는 '확정공사비'
1조2000억 규모...내달 16일 총회서 시공사 선정
![image](http://cdn.news2day.co.kr/data2/content/image/2025/02/07/.cache/512/20250207500279.jpg)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수도권 재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이 치열하게 맞붙고 있다. 두 건설사는 각기 다른 특화 설계와 파격적인 제안을 내세우며 사업 수주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고급 마감재와 '그랜드슬롭'을 제안한 반면 두산건설은 스카이 브릿지와 실착공 이후 고정 공사비를 내세우며 다각화된 수주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4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에 질세라 두산건설 역시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는 6일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홍보관을 방문해 조합원들과 만났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은행주공을 지역의 랜드마크로 도약시킬 미래 비전을 약속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단지명을 '더샵 마스터뷰'로 명명했다. 두산건설은 '더제니스'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두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 더 제니스는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대구 두산위브더제니스’ 등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들에 사용됐다.
두 건설사는 시공권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평당공사비는 698만원으로 두산건설(635만원)보다 비싸다. 대신 조합 사업비 한도 8900억원에 2400억원 무이자 조달을 약속했다. 여기에 인허가 비용 지원 등을 통해 재정 부담 경감에 나선다.
![image](http://cdn.news2day.co.kr/data2/content/image/2025/02/07/.cache/512/20250207500280.jpg)
두산건설은 확정공사비를 제안했다. 계약일로부터 2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반영 없이 실착공 이후 공사비를 고정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서는 두산이 제안한 공사비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은행주공을 사실상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하고 있다"며 "올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더제니스 오션시티' 등 과거 지은 단지들에서의 데이터를 통해 공사비, 공사기간 등을 충분히 검토하고 제안한 것"이라며 의혹을 불식시켰다.
은행주공만을 위한 특화 설계도 돋보인다.
이미 '분당 두산타워'를 통해 1500톤 이상의 스카이 브릿지를 건설해 본 두산건설은 500톤 이상의 스카이 브릿지 도입에 나선다. 최대 57m의 단차로 복잡한 지형을 갖춘 점 역시 최대 102m의 단차를 지닌 '두산위브 더제니스 오션시티'에서의 경험을 통해 상쇄한다는 자세다.
![image](http://cdn.news2day.co.kr/data2/content/image/2025/02/07/.cache/512/20250207500283.jpg)
포스코이앤씨는 단지 내 단차 부분에 '그랜드슬롭'을 구현한다. 그랜드슬롭은 단차가 있는 구역을 물이 흐르는 완만한 경사로로 변형시켜 주민들이 거닐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을 뜻한다. 외관은 포스코의 프리미엄 철강재 '포스맥(PosMAC)'이 적용되며 조망형 이중창, 세라믹 주방상판, 주방수전 등에 수입산 고급 마감재를 사용한다.
지난 1987년 건립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기존 2010가구가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6층, 지상 30층, 3198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사업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다. 시공사 선정은 다음 달 16일 임시총회를 통해 이뤄진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