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순익 1위 '지각변동'…업계 경쟁 치열해질 듯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2.10 08:24 ㅣ 수정 : 2025.02.10 08:24

삼성카드, 10년 만에 1위 자리 탈환하며 신한카드 역전
신한카드, 지난해 신용판매액 1위 마저 현대카드에 내줘
업계 전반에서는 실적 상승…올해 불확실성 타개 '핵심'
애플페이 등 점유율 경쟁…수익구조 변화 대응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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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카드]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삼성카드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에서 신한카드를 앞지르며 업계 1위에 올라섰다. 2014년 이후 10년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카드사의 수익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업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해 66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9.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총 취급고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166조725억원을 나타냈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0%로 전분기 말에 비해 0.6%포인트(p) 상승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영업수익이 증가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로 대손비용이 감소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10년간 카드업계 1위를 지켜온 신한카드는 지난해 57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6206억원에 비해 7.8%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실적이 뒷걸음질 친 것은 지난해 4분기 시행된 희망퇴직과 법인세 등 비용인식 영향이다.

 

다만 신한카드의 순익 감소를 일회성 비용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12월 신청받은 희망퇴직에서는 62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희망퇴직비용 등이 반영된 4분기 판매관리비용은 227억원으로 직전 분기 194억원에 비해 16.9% 늘어나는데 그쳤다. 법인세 환급 관련 소송으로 영업이익에서 제외한 비용 규모는 210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순익 격차는 925억원으로, 삼성카드는 신한카드에 비해 16.2% 높은 순익을 거뒀다. 영업이익 면에서도 삼성카드는 8854억원을 기록하며 7574억원을 기록한 신한카드에 비해 1284억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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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공시 [그래프=뉴스투데이]

 

신한카드 외 이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들은 모두 실적이 상승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2217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1710억원에 비해 29.6% 성장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3511억원에서 4027억원으로 14.7%, 우리카드는 1110억원에서 1470억원으로 32.4%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에 따른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자산규모가 큰 만큼 고금리 시기 발행한 채권을 차환하는 조달비용도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어 순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현대카드에 신용판매액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다만 신한카드를 비롯한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의 회원수 및 신용판매액 확대에 애플페이가 일정부분 기여한 것을 감안하면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등 카드사들도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현대카드 사례처럼 독점적인 상황이 아닌 만큼 관련 마케팅 등 경쟁은 격화 양상을 띨 수도 있다.

 

실제 카드사들은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변화'와 '혁신'을 주요 키워드로 삼고 적극적인 쇄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카드가 비용관리, 영업 등 운영을 잘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한카드의 순익이 줄긴 했으나 영업자산규모 훼손이 있던 것은 아니어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주요 키워드가 '변화'와 '혁신'이 된 만큼 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수익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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