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리포트] 청년 디지털 인재 양성 5대 프로그램 총정리…'삼성청년SW아카데미' 그리고 무엇?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2.09 06:59 ㅣ 수정 : 2025.02.09 06:59
국내 첨단 산업 급격히 성장, 인력 부족 심화 정부‧지자체‧기업 등 첨단 인력 양성에 총력 부족한 첨단 인력 보충에 대학은 무용지물 각 기관‧기업 교육 프로그램 지속 성장 예상
최용기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부회장(왼쪽 세번째)이 지난해 10월 서울 양재aT센터에서 열린 ‘2024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에서 수상자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메타버스산업협회는 기업맞춤형 프로젝트 기반 제작 실습 교육 프로그램 등 첨단 분야 직무 교육과 산업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AI(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이 고도로 발달하고 있지만 국내에 필요한 인력을 보충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산업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국내 AI 전문인력이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 2020년 우리나라의 AI 인력은 1만4736명이었다. 이후 연평균 32.7%씩 성장하며 지난 2023년 5만1425명으로 처음 5만명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예상하는 AI 전문인력수는 8만9300명으로 집계된다.
AI 분야 부족 인력은 2020년 1609명에서 2023년 8578명, 올해 1만4902명으로 매년 52.1%씩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심화되며 첨단 분야 인력 부족 문제는 국내 산업 발전에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년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 정리 [도표=박진영 기자]
정부는 이와 같은 노동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부처간의 협업을 강화하며 첨단 분야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일 고용노동부(장관 김문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 이하 과기정통부)와 청년 디지털(AI‧SW) 교육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디지털 직업훈련 교육(K-디지털 트레이닝 등) 확대를 추진하고 과기정통부는 청년 대상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올해 청년구직자 5만5000명에게 디지털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K-디지털 트레이닝 등 고용노동부의 직업 훈련을 마친 수료생이 과기정통부의 심화 과정에 등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양 기관의 교육 기관‧시설을 공유한다. 고용노동부가 발굴한 미취업 청년들에게 과기정통부가 AI 교육과 일경험 기회를 제공한다.
K-디지털 트레이닝에 등록한 청년들은 AI, 클라우드,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첨단 분야의 현장 실무 훈련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대부분의 과정은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해 전액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으며 KT, 삼성 등의 기업이나 대학교 등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청년 구직자들은 지자체나 협회에서 운영중인 첨단 산업 양성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SBA)은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소프트웨어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무료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반도체 공정 디바이스 제어 SW 개발자 양성 과정, 파이썬(Python)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AI서비스 개발 과정 등 기업 수요에 맞춘 교육 과정을 제공중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첨단산업‧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에서는 KT와 SK텔레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첨단 기업과 기업 실무형 인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취업으로 연계하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왼쪽 네번째)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오른쪽 네번째)이 5일 오후 3시 청년 디지털(AI/SW) 교육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청년 구직자들과 첨단 분야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특히, 취업에 연계되는 실무 기술을 중시하는 청년 구직자들에게 기업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AI 훈련 과정이 인기다. SKT 테크 아카데미는 AI 테크 랩에서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핵심 개발자 양성 교육과 테크 트렌드(tech trend) 강연 등 청년 구직자의 수요에 맞춘 교육이 이뤄진다.
LG Aimers는 AI 해커톤과 실제 데이터를 다루는 경험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소프트웨어 맞춤형 교육과 채용박람회 등을 통해 12개월간 전문 교육을 제공한다.
앞으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나 지자체, 기업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운영 규모를 더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대학이 첨단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대학들은 2018년부터 AI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인력 양성에 나섰지만, 대학을 졸업한 전문 인력의 증가율은 연 10~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한, 국내 대학의 첨단 교육 시장은 졸업한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특징을 보인다. AI 산업의 경우 대학원 과정을 마친 인재의 40%가 해외로 떠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 기술을 실무형으로 배우고, 현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에 참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의 사업들이 그 중요성을 더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