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1.31 08:20 ㅣ 수정 : 2025.01.31 08:20
BNK·JB금융 지난해 순익 20% 성장 전망 은행 이익 증가세에 대손비용 부담 완화 올해도 불확실성 가득..보수적 경영 전략
[사진=BNK금융그룹]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지방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불확실성 가득한 업황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핵심 자회사인 은행의 대출 성장이 지속됐고, 자산 건전성 악화에 대비한 대손비용 부담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본격적인 시장금리 하락과 지역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잔존해 있는 만큼 올해도 보수적 경영 전략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1조2163억원) 대비 20.3% 증가한 1조4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순이익 추이를 보면 BNK금융은 6303억원에서 8027억원으로 27.4%, JB금융은 5860억원에서 6600억원으로 12.6%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지방금융의 실적 개선은 은행 자회사가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의 경우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2048억원) 대비 7.4% 증가한 219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부산·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2분기 말 98조4399억원에서 3분기 말 99조8556억원으로 1.4% 증가했다.
JB금융 자회사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실적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732억원으로 전년동기(1596억원)와 비교해 8.5% 늘었다. 같은 기간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51억원에서 2511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전북·광주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41조484억원으로 전분기 말(40조9929억원) 대비 0.1% 늘었다.
[사진=JB금융그룹]
대손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도 지방금융 실적 성장 기대감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잠재 부실 등에 대비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전입이 이뤄진 만큼 4분기에는 실적 하방 압력도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NK금융과 JB금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충당금 전입액은 9289억원으로 전년동기(7687억원) 대비 20.8% 늘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JB금융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겠지만 원화대출이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캐피탈 자회사를 고려했을 때 견조한 이자이익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올해부터는 대손비용 완화에 기반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지방금융 업계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 보수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행보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방금융이 거점을 두고 있는 지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건전성 관리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한 신사업 발굴 등 과제가 산적해있다.
BNK금융 자회사인 BNK부산은행은 ‘2025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그동안 자산 성장 중심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수익 기반의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BNK경남은행은 △우량 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과 지속성장 모멘텀 확보 △편리한 디지털 금융과 신기술을 통한 디지털 업무영역 확장 등을 올해 경영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JB금융의 올해 경영 전략도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 및 성장 동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불확실한 금융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경영 추진, 핵심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소상공인 금융 지원과 건전성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해 지역 기반 동반성장과 전북은행만의 핵심 전략 추진을 한층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iM뱅크(구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시중 금융지주가 된 DGB금융의 경우 지난해 4분기를 비롯한 연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투자증권은 DG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2622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3878억원) 대비 32.4% 감소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