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1.30 02:40 ㅣ 수정 : 2025.01.31 06:44
노사발전재단 서울서부센터, 1월 중장년내일센터 이동식 상담실 운영 더 오래 일하려는 워킹 시니어 증가로 60대 취업자수가 20대 추월 고용취약계층에 생애주기 맞춤형 서비스 안내…기업 구인 상담 병행 리스킬‧업스킬 활성화 통해 중장년층 경력전환‧계속고용 가능성 높여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올해부터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량으로 재고용 시장에 나오며 중장년 일자리 지원에 대한 사회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격차 등으로 고용 사각지대에 고립되는 중장년층이 많아 먼저 찾아가는 일자리 지원 사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뉴스투데이>는 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이 운영하는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를 찾아 중장년 지원 사업에 대한 현장의 이야기를 2회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노사발전재단 서울서부중장년내일센터(소장 임정아)는 이달 한 달간 서울 금천구청, 가산디지털단지 등에서 센터의 이동식 상담실인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는 고용사각지대에 있는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를 발굴하고, 전문 컨설턴트와의 상담을 통해 직업 교육, 일자리 매칭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17일 서울 금천구청에서 진행한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 행사에서 임정아 서울서부센터 소장과 황영희 책임 컨설턴트를 만나 상담버스 사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임정아 소장, 황영희 컨설턴트와의 일문일답.
Q.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임 소장: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는 중장년내일센터 서비스 확산과 인지도 강화를 통해 중장년층의 일자리 서비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운영하게 되었다. 센터에 방문하지 못하는 고용취약계층이 나이로 인해 경력포기를 하지 않고, 생애주기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상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40세 이상 중장년에게는 경력개발, 구직전략, 맞춤형 교육 안내 등 상담을 제공하고, 기업 대상으로는 구인난 해소와 중장년 채용에 관한 상담을 제공했다.
Q. 주로 어떤 분들이 상담버스를 방문했나
A. 황 컨설턴트: 우리 센터는 금천구청과 가산디지털단지를 주요 거점으로 이동식 상담실을 운영했다. 40대 후반부터 65세 이상 고령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중장년이 방문했다. 특히, 금천구청은 65세 이상의 고령자 분들이 다수였다. 대부분의 방문자들은 일자리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특히 중장년들이 취업이 잘 되는 자격증이나 전직을 위한 다양한 준비 경로 등에 대한 정보를 필요로 했다.
Q. 중장년 구직자들에게 어떤 해결책을 제시했나
A. 황 컨설턴트: 금천구청을 방문하신 분들이 연령이 있다 보니 전일제 업무보다는 4시간 이내의 시간제 업무를 희망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제 근무가 가능한 요양보호사나 장애인 활동보호사, 지하철 택배(꽃배달) 등을 소개했다. 또한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고용노동부), 보람형일자리(50+재단), 노인일자리(한국노인인력개발원) 등을 안내했다.
경력전환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한국폴리텍대학(서울 정수‧강서캠퍼스) 신중년 직업훈련과정 등을 안내해 직업훈련과 자격증 취득 후 중장년층이 진입가능한 일자리를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실업급여 기간 동안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직무역량을 강화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에서도 일자리에 대한 요구를 분석해 적합한 경력 대안과 관련한 직업 정보, 제도 안내 등을 진행했다. 4, 50대 방문자들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전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격증 취득이나 직업훈련의 참여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좀 더 심층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센터 내방을 추천했다.
Q. 중장년 구직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센터 프로그램은
A. 황 컨설턴트: 중장년층이 계속해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만큼 노동시장 재진입이나 고용 유지를 위해서 경력관리나 경력개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런 경력설계의 필요성과 방법을 안내해 드리는 생애경력설계 프로그램을 가장 추천한다. 여기서 자신의 기대수명을 알아보며 삶의 6대 영역을 점검해 볼 수 있다.
중장년 구직자들은 변화하고 있는 근무 환경에서 직무역량을 잘 발휘하고, 새로운 조직에 잘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직업 기초역량증진프로그램도 참가할만하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활용, MZ세대와의 의사소통, 직업 소양 등 중장년 구직자에게 필수적인 기초 역량을 향상할 수 있다.
직업체험프로그램에서 관심 있는 분야의 직업체험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겠다. 고용 문화 복합서비스인 청춘문화공간에서 인문학 강의 등 청춘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직스쿨프로그램을 통해 경력자산정리, 면접전략 등 전직에 필요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
Q. 중장년 일자리의 최근 트렌드는 어떠한가
A. 임 소장: 현재 고용시장은 청년 인구 감소 등에 따른 산업현장의 구인난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워킹 시니어의 증가로 60대 취업자 수가 20대를 추월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층 편입과 함께 경제적인 필요성으로 인해 더 오래 일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센터는 중장년층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제도 개선과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기업에서는 구인난 해소와 경제활동 인구 확보를 위해 중장년 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장년 고용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중장년 근로자를 채용한 경험이 있는 기업의 경우, 중장년 근로자의 경험과 기술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중장년 채용에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에서는 이와 같은 트렌드에 맞춰 중장년층의 계속 근로를 확대하고, 기업이 고령 인력을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주지원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산업 변화에 맞춰 중장년층의 리스킬(re-skill, 새로운 업무 습득)과 업스킬(up-skill, 기존 업무 재교육)이 활성화된다면, 중장년층이 경력을 전환하거나 유지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계속해서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Q. 올해 센터의 사업 계획은
A. 임 소장: 센터는 계속 고용 등 중장년 고용 활성화를 위해 중장년에 적합한 일자리를 발굴하고, 취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장년과 기업 수요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운영중인 프로그램들을 더 고도화하고, 중장년층의 생애주기별 개입을 통한 고용서비스를 추진하고자 한다.
올해 중장년 일자리 상담버스 운행을 시작으로 다음달 6일에 중장년 여성(경력단절) 소프트웨어(SW) 테스터 직무 설명회, 같은달 27일에 ‘2025년 중장년 생애경력설계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