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1.24 10:00 ㅣ 수정 : 2025.01.24 10:00
베어로보틱스 30% 지분 추가 인수해 51%로 경영권 확보 가정용∙산업용 로봇 내재화해 AI 및 제조 역량 기반 혁신
LG전자가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 지분 30%를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로 의결했다. [사진 = LG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의 경영권 확보를 통해 미래 먹거리인 로봇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낸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베어로보틱스의 30%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설립된 AI 기반 상업용 자율주행로봇 기업이다.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 다수 로봇을 최적화한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솔루션 등 분야에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2024년 3월 6000만달러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획득하고 최대 30% 지분을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베어로보틱스 지분의 51%을 가지고 경영권을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한다.
하정우 CEO를 비롯한 베어로보틱스 주요 경영진은 유임해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한편, LG전자에서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상업용 로봇 사업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특히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SW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은 LG전자 전체 로봇사업의 SW 역량 고도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예컨대 베어로보틱스 SW를 기반으로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로봇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각기 다른 로봇 제품을 사용하는 여러 고객들에게 균질하고 상향 평준화된 솔루션 경험을 지원할 수 있다. 통합 플랫폼은 다양한 로봇에 공통 적용해 개발 기간을 축소할 수도 있다.
LG전자가 가진 제조 역량·공급망 관리(SCM) 노하우는 로봇 사업의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B2B 사업을 통해 구축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는 제품 판로를 넓히는데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업용 로봇을 호텔TV·사이니지·IT기기 등 LG전자의 B2B 솔루션과 결합해 기업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삼수 LG전자 CSO 부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는 ‘명확한 미래’인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LG전자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며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등 로봇 사업 전방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