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조 단위 '잭팟' 터진다…잠실·개포·압구정 등 재건축 시장 '들썩'
1조7000억 '잠실 우성'...삼성·GS 격돌 예고
'개포주공6·7' 삼성 vs 현대 리턴매치 가능성
'신반포4차' 삼성·대우 등 6개 업체 입찰 의향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한남4구역 수주전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서울 재건축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조 단위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들이 연이어 시공사 선정에 나서며 건설사들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특히 몇몇 사업지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재대결 가능성이 점쳐지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18일 오후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열린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서 진행하는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대형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이던 사업장이다.
한남4구역 수주전은 막을 내렸지만 이에 못지않은 대형 사업지들이 건설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로 재건축되는 잠실 우성 1·2·3차 아파트는 1조6934억원의 대형 사업지로 한남4구역을 차지한 삼성물산의 다음 타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GS건설도 참전을 선언하며 한남4구역 못지않은 초박빙이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잠실 우성 입찰은 사실상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투데이 취재 결과 현대건설은 잠실 우성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입찰 마감은 오는 3월 4일이며 4월 최종 시공사를 선정한다.
개포에서는 삼성과 현대의 ‘재대결’이 예상된다. 개포주공6·7단지는 지하 5층~지상 49층, 2698가구로 재탄생한다. 사업비는 1조5139억원으로 잠실 우성에 버금간다. 현대건설은 개포에서 설욕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뉴스투데이>에 “개포 주공 수주전 참여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하며 현대와의 2차전을 시사했다.
잠실 우성, 개포주공에 비해서는 작은 규모지만 1조310억원의 신반포4차 아파트도 재건축을 위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 동, 1828가구로 건립되는 신반포4차는 다음달 5일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달 20일 진행된 시공사 선정 입찰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은 모두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다만 삼성물산의 적극적인 수주 참여 의사로 대우건설을 비롯한 다른 업체들은 한 발 물러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압구정에는 5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가 새로 들어선다. 기존 현대 1~7차, 현대 10·13·14차, 대림빌라트 등을 재건축하는 이 사업은 50~70층의 초고층에 5175가구로 지어진다. 이곳 역시 삼성물산이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여의도에서는 대교아파트와 시범아파트가 재건축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지하 4층~지상 49층, 4개 동, 922가구와 최고 65층, 2473가구로 재탄생하게 되는 대교아파트와 시범아파트 역시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교는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참여의 뜻을 내비쳤으며, 시범은 현대건설의 참전이 예상된다.
국내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재건축 시공권 확보를 위해서는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어 물밑작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쟁자보다 한발 늦게 참여하는 후발주자의 경우 분위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과 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빠른 계산을 통해 수익성을 따진 뒤 사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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