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과열되는 경쟁에 조합원 웃는다...막바지로 치닫는 '한남4구역' 수주전

김성현 기자 입력 : 2024.12.10 17:45 ㅣ 수정 : 2024.12.11 09:04

1·2위 '삼성물산·현대건설' 맞대결 관심
투자 목적 소유자 많아 혜택 많은 쪽 유리
세차례 설명회 진행 후 내년 1월 18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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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이 예정된 보광동 일대 [사진=김성현 기자]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한남4구역 재정비사업을 두고 국내 시공평가순위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며 막바지 재개발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양사는 연일 해당 사업지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두 기업 간의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조합원들은 더 큰 혜택이 돌아올까 기대하는 분위기다.

 

■ 공사비 절감·안정적인 사업 추진 vs 금융 혜택 통한 부담 완화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사업조건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조합이 제시한 예상 공사비보다 약 868억원을 낮춰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였다. 여기에 사업비 조달 금리를 CD+0.1%로 고정해 금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했다. 

 

상가가 미분양으로 남을 경우 100% 대물변제를 약속해 조합원의 부담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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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이 예정된 보광동 일대 [사진=김성현 기자]

 

삼성물산 역시 금융적인 측면에서 조합원들에게 최대한의 혜택을 제공하고 나섰다.

 

삼성물산은 입주 후 최대 4년까지 분담금 납부를 유예해 조합원들의 초기 자금 부담을 줄였다. 또 조합원 소유 물건에 대해 자산평가액의 150%까지 이주비를 지원하고, 최저 12억원을 보장해 안정적 이주 여건을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공사 진행 상황에 따라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분양 수입이 발생할 때마다 공사비를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종전 자산평가액이 분양가보다 높아 환급금이 발생하는 경우 30일 이내 100% 환급을 지원한다.

 

■ 자하 하디드·유엔스튜디오...차별화된 디자인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치열하다.

 

현대건설은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의 협업을 통해 독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제시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한강'은 한강의 물결과 남산의 능선을 형상화한 곡선 외관 디자인으로 랜드마크 건축물로서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독창적인 외관의 디에이치 한강은 한남동의 스카이라인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지명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을 제안한 삼성물산은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의 아파트를 만들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주거 공간의 품격을 높이고, 입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한강변을 따라 전면 배치된 4개 동에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해 한강뷰를 극대화하고 주변 환경에 따라 다양한 주동 배치를 통해 조망 및 도시 경관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 경쟁 심화할수록 조합원들에겐 이득...1월 18일 최종 선정

 

두 기업의 물량공세에 반응은 반반으로 나뉘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이 이뤄지는 보광동에 거주 중인 주민 A씨는 <뉴스투데이>에 "두 곳의 조감도를 봤는데 정말 멋있게 만들어져 이 동네가 그렇게 바뀐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는다"며 "두 곳 다 좋아보였지만 삼성물산이 조망권에 있어 더 나은 듯 보인다"고 말했다.

 

보광동에서 만난 조합원 B씨는 "삼성물산의 조감도도 봤지만 개인적으로는 현대건설의 모델이 더 마음에 들었다"며 상반된 의견을 보였다.

 

보광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는 "두 기업 모두 금융혜택을 비롯해 계속해서 조합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자료를 배포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조합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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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이 예정된 보광동 일대 [사진=김성현 기자]

 

특히 해당 지역은 거주민 이외에도 투자를 목적으로 집을 구매한 이들이 많아, 어떤 시공사가 더 많은 이득을 가져다주는 지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두 기업은 제안 조건과 항목별 내용이 담긴 리스트를 조합 측에 전달했으며, 이번 주 중으로 조합원들에게 해당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공사비는 우리 쪽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지만 이는 건설 과정에서 이뤄지는 내용들을 선반영한 것으로 무작정 더 비싸다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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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뉴스투데이>에 "새로운 대표가 부임하고 처음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은 이달 23일과 28일, 내년 1월 3일 세 차례의 설명회를 진행한 뒤 1월 18일 최종적으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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