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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문턱 낮추는 은행권…1분기 ‘완화’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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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입력 : 2025.01.16 08:24 ㅣ 수정 : 2025.01.16 08:24

신한‧SC제일은행, 대출금리 소폭 조정
한은 설문조사 “은행권 대출 태도 완화”
금융위, 보증 비율 축소해 전세 대출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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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렸는데, 최근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소폭 조절하며 대출 문턱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 기조도 전 분기 대비 크게 완화된 것으로 조사돼, 지난해 대출 절벽에 내몰렸던 실수요자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이 대출금리를 소폭 인하했다.

 

먼저 신한은행이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p 내렸다. 약 반년 만에 대출금리를 조정한 셈이다. 상품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중 주택구입자금 대출 가산금리는 0.1%p,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0.05%p 낮췄다.

 

SC제일은행도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p 높였다. 우대금리가 확대되면 실제 대출금리는 그만큼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오는 20일부터는 0.1%p의 다자녀 우대금리 조건도 기존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된다.

 

신한은행과 SC제일은행이 대출금리를 낮추면서, 다른 은행들도 그동안 임의로 올렸던 가산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비교적 금리가 낮은 곳을 찾아 몰린다”며 “속도 차이는 있겠지만 영업을 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선 경쟁사가 대출금리를 내리면 같이 내리게 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를 높여왔는데, 새해 들어 가계대출이 감소 조짐을 보이면서 높은 가산금리를 유지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7690억원으로, 지난해 말 734조1350억원보다 3660억 원 줄었다.

 

은행들은 올해 1분기 가계대출 문턱이 지난해 4분기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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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가계 대출태도 지수.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지난 1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로 전 분기 ‘–27’보다 26포인트p 올랐다. 한 분기 사이에 강화 의견이 크게 줄어 완화 의견과 거의 비슷해졌다.

 

한국은행은 이 조사에서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 신용위험에 대한 평가를 가중 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로 산출했다. 지수가 양(+)에 가까울수록 ‘대출태도 완화’라고 응답한 금융기관 수가 ‘대출태도 강화’보다 많은 상태고, 음(-)으로 갈수록 반대다.

 

즉 지수가 높을수록 은행권의 대출 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이 활성화된다.

 

대출 주체별로 나눠보면,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태도 지수가 ‘6’, 가계 일반대출(신용대출 등)에 대한 태도 지수가 ‘3’이다. 지난해 4분기 가계 주택대출 ‘-42’, 가계 일반대출 ‘-39’로 뚜렷했던 강화 우위 지표에서 이번에 완화 우위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생활안정자금과 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에서 가계대출 태도 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은 전세 대출 보증 비율을 조이는 방식으로 200조원에 달하는 전세 대출 공급 규모를 관리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올해도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의 일환이다.

 

보증보험의 보증 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추고, 특히 수도권에 한해 80% 수준까지 추가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전세 대출이 상환 능력 심사 없이 공급되다 보니 대출 자금이 투기적인 주택 수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에 전액 보증이 아닌 부분 보증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관계부처 간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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