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1.14 10:27 ㅣ 수정 : 2025.01.14 10:27
수출량 70만7853대, 아반떼 23만대로 최다 2년 연속 수출 200만대·500억 달러 달성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사진=현대차]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대비 12만대 이상 증가하며 친환경차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수출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포함한 친환경차 수출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70만7853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직전 최대인 2023년을 넘어선 친환경차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이다. 2020년(27만여대)과 비교하면 160% 증가했으며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서 32% 이상으로 확대됐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생산·판매체제를 유연화 등을 통해 시장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한 것이 친환경차 수출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을 견인한 하이브리드차 수출량은 전년 대비 44.6% 증가한 39만72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친환경차 수출의 56.1%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 우수한 연비, 저렴한 유지비 등의 강점이 부각되며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중 가장 많이 수출된 차종은 투싼 하이브리드로 9만3547대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7만353대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6만9545대 △현대차 아이오닉5 6만8227대 등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좋은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코나 하이브리드는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가 진행한 비교평가에서 도요타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제쳤고,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도요타 RAV4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니로 하이브리드는 미국 자동차 전문 평가 웹사이트 '카즈닷컴'이 발표한 '2023 최고의 차 어워즈'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전체 수출 대수는 218만698대, 수출액은 53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와 수출액 모두 전년 대비로는 소폭 줄었지만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출 200만대, 수출액 500억달러를 넘겼다.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수출액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6838억달러의 7.8%에 해당한다. 또 자동차 전체 수출액(708억달러)의 75.4%에 달하는 규모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69.1%, 수출량 150만6287대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코나, 투싼, 스포티지 등 고수익 모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최다 수출 모델은 23만1069대가 수출된 현대차 아반떼였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이어 코나(22만3292대), 투싼(15만1171대) 등이 많이 수출됐고, 기아는 스포티지 13만6533대, 모닝 11만4453대, 니로 11만4430대 순으로 수출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55.6%, 유럽 18.7%, 아시아·태평양 9.1%, 중동·아프리카 9.1%, 중남미 5.2%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누적 수출 대수는 1975년부터 현재까지 5600만여대다.
현대차·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믹스 개선, 지속적인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공략 등을 통해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향후 글로벌 고금리∙저성장 기조 확산, 보호무역주의 강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됨에 따라 수요에 기반한 유연 생산∙판매 체계를 확립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경영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차 수출이 역대 기록을 경신하는 등 2년 연속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본원적 제품·브랜드 경쟁력 강화, 유연한 생산·판매 체제 구축, 국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수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