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새해 다섯 가지 농협중앙회(이하 중앙회)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강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정세 혼란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농업인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면서 "같은 배를 타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를 화두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 추진 동력을 배가하고 농업소득 증진과 농촌 활력화의 가시적 교두보를 마련하는 한 해를 만들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한 결단을 통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이 제시한 첫 번째 경영방향은 농업소득 3000만원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다. 수취가격 제고,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부문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회는 농축협 경제사업활성화와 영농지원을 위한 자금지원을 16조원까지 증대하고, 지자체 협력사업 예산을 800억원까지 확대해 농업소득 증진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촌인력중개센터를 320개까지 늘리고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도 90개까지 확대해 적기 영농인력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농작업 대행사업 확대, 광역농기계 센터 확대 등 농업인 영농편익을 증진시킨다.
두 번째 경영방향으로는 농축협 지속발전 지원체계 고도화를 꼽았다. 농축협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속 성장을 도모하고, 연간 100개 농축협에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해 합리적 의사결정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여신·공동대출 심사기능을 강화하고 권역별 채권관리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건전성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위험요인을 사전에 모니터링해 농축협 건전결산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세 번째 경영방향으로 '행복농촌 구현'을 제시했다. 중앙회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계한 농촌왕진버스를 전년 대비 25% 이상 확대해 농촌 맞춤형 의료지원을 강화하고, 고령·여성농업인 지원을 확대해 농촌지역의 사회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챙길 예정이다.
또 청년농업인에 대한 단계별 교육과 맞춤형 창업지원을 확대해 농촌 활력화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네 번째 경영방향은 쌀 소비촉진과 양곡산업 경쟁력 강화가 지목됐다. 중앙회는 올해 정부의 쌀 재배면적 감축 기조를 적극 뒷받침하면서 지속적인 소비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섯번째로는 신성장동력 창출이 꼽혔다. 성과부진 계열사에 대해서는 고강도 혁신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해 농업인 실익지원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다는 것이다.
상호금융은 지난해 실시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특별회계 수익 창출력을 강화하고, 1금융권 수준의 대고객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독립화에 준하는 혁신을 추진한다. 농협금융은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해 신뢰를 제고하고, 수익창출을 확대해 농업·농촌 지원 역량을 발휘한다는 방침이다.
강 회장은 "올 한해 동주공제의 정신으로 '희망농업, 행복농촌 구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국민도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체감하고, 더욱 많은 사랑을 보내주실 것"이라며 "한 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 어렵다. 임직원 개개인은 윤리의 잣대를 스스로 높이고, 각급 조직은 시스템을 고도화해 사고요인을 사전에 차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