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4.12.19 09:49 ㅣ 수정 : 2024.12.19 09:49
미국 SPE 합작 공장 가동…APMC 효과 제한적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에도 부진 예상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시장 침체 여파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SDI-전기차 배터리 셀 수요 회복세 지연'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0만원을 유지했다. 삼성SDI 전일 종가는 25만8000원이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의 4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 영업이익은 99% 줄어든 50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전지 부문에서 부진을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달부터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합작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지만 실질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고정비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에 따른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까지 겹쳐 자동차 전지 부문 실적은 3년만에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리비안의 판매 부진과 전동공구, e-모빌리티향 원형전지 수요 감소로 소형전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자재료 부문 역시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북미향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로 유럽향 전력용, 무정전 전원장치(UPS)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0~40% 증가하며 실적 하락폭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SDI가 올해 4분기는 물론 내년 1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내년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현실적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트럼프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 보조금을 폐지하고 전기차 충전소 확충 지원 등을 대폭 축소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며 "트럼프 정부 공식 취임 이후 정책 방향성을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결국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세는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기준이 강화되는 유럽에서도 아직 완성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셀 수요 회복 움직임이 감지된지 않는다"며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1분기와 연간 실적에 대한 눈높이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SDI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조8000억원, 89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 30% 증가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북미 첫 배터리 셀 생산 공장 가동 시작으로 내년부터 AMPC 수혜가 본격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를 바닥으로 점진적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여전히 미국 전기차 정책 변화 우려가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