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내년 모멘텀 강화…밸류에이션 정상화 필요"<키움證>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AI 수혜가 강화됨에 따라 삼성전기의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17일 '삼성전기-2025년 P/B 1.1배, 저평가 받을 이유 없다'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기 4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2조3622억원과 영업이익 143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641억원)를 하회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함에 따라 MLCC 및 BGA 기판 중심의 연말 재고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은 전년 대비 -0.2%로 이전 추정치인 +2.1%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AI 서버용 MLCC와 서버 CPU향 FC-BGA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이다. 특히 삼성전기의 AI 서버용 MLCC 점유율은 약 38%로, 일본 Murata(40% 이상 추정)와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25년에는 삼성전기 전 사업부별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다.
AI 디바이스 침투율 확대, AI 가속기용 FC-BGA 신규 공급, 중국 부양책 강화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개선 모멘텀이 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또 2025년은 AI 서버용 MLCC뿐 아니라 AI 디바이스 침투율 가속화에 힘입어 MLCC의 탑재량 확대가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패키지 기판 사업부는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AI 칩셋 경쟁이 심화 중인데 이 가운데 삼성전기의 수혜가 강화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주요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해 AI 가속기용 FC-BGA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AI 칩셋을 개발 중인 대다수의 빅테크 기업들과 제품을 테스트 중에 있어 향후 AI 매출 비중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더불어 최근 중국은 이구환신 보조금을 증액하고 적용 제품을 확대하는 소비진작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수요 개선과 함께 MLCC 및 카메라 모듈 사업부의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25년 P/B 1.1배로, 사업부별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지만 과거 5년 평균 1.5배 및 실적이 역성장하던 ‘22~’23년 평균 1.4배를 모두 크게 밑돌고 있다"며 "올해 4분기 실적 저점을 통과하고 있고, AI의 수혜가 강화됨에 따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