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순매도세에 밀려 2,450선까지 후퇴했다.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세 불안이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며 장 초반 지수는 2%가까이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47.14포인트(1.89%) 내린 2,452.96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9.34포인트(1.97%) 낮은 2,450.76으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413억원과 2752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3346억원을 팔았다.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05%와 0.40%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S&P500·나스닥이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은 미 노동시장 현황을 파악할 가장 중요한 지표인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 공개를 주목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주가 지수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며 "한국의 계엄령 선포 이슈로 관망 심리가 커지며 한국 관련주가 하락했다. 다만 계엄령 해제 후 한국 관련주 변동성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1.31% 내린 5만2900원에, SK하이닉스는 0.30% 밀린 16만44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2.64% 빠진 3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1.86%)와 현대차(2.33%), 셀트리온(2.14%), 기아(1.22%), KB금융(5.73%), 삼성전자우(1.21%), NAVER(2.63%), 신한지주(4.43%), POSCO홀딩스(1.81%) 등은 내렸다.
반면 고려아연(9.73%)과 카카오(6.05%)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24포인트(2.35%) 내린 674.5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21포인트(1.91%) 낮은 677.59로 출발해 역시 큰 폭 없이 하락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억원과 5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7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알테오젠(3.69%)과 에코프로비엠(4.20%), HLB(2.05%), 리가켐바이오(2.18%), 클래시스(3.81%), 레인보우로보틱스(5.44%), 에코프로(3.12%), 휴젤(2.12%), 펄어비스(1.67%) 등 대부분이 하락세다.
반면 엔켐(0.52%)과 HPSP(0.38%), 펩트론(0.86%), 에스엠(0.73%) 등은 오르는 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계엄령 발표와 해제 등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오늘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이 결국 주식시장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관련 수급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전장보다 15.2원 오른 1,418.1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