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겨울 대표과일 '딸기' 마케팅 시동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딸기철을 맞아 딸기를 활용한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나섰다. 이상 기후로 올겨울 딸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상황이지만, 내달부터는 딸기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기준 설향딸기 특 2㎏ 한 상자 가격은 지난 21일 6만8052원으로 지난해 11월 23일 5만4906원보다 23.9% 올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평균 가격 4만5627원과 비해서도 올해 가격은 49.1% 상승한 수준이다.
이처럼 겨울딸기 초기 판매 가격이 오른 이유는 딸기 출하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딸기는 하우스에서 8월 말∼9월 초에 심어 90일간 키워 수확한다. 그러나 올해 더위가 9월 말까지 장기화되면서 딸기를 늦게 심은 농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음 달부터는 딸기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2월 딸기 출하 면적이 지난해보다 1.4% 늘어나고, 대부분 지역에서 수확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유통업계는 딸기 판매에 본격 돌입했다. 이마트는 11월 중순부터 ‘설향’ 딸기를 선보였다. 산청과 하동, 합천, 논산 등 대한민국의 대표 딸기 산지와의 협력으로, 물량 부족 상황에서도 딸기를 최대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수급하고자 노력했다. 또 이마트는 딸기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계절 딸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롯데마트는 내달 4일까지 설향과 금실, 비타베리, 킹스베리 등 4가지 품종을 선보인다. 고유의 맛과 향, 식감 등 소비자가 취향에 맞는 딸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다. 아울러 수급의 안전성을 더하기 위해 논산와 진주, 하동 등 기존 딸기 산지 외에도 김천, 정읍, 고창 등 신규 산지를 발굴했다. 또 롯데슈퍼와의 통합 소싱을 통해 매입 물량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홈플러스도 매년 연말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 ‘홈플대란’에서 ‘10Brix 햇 딸기(500g)’를 특가로 선보인다. 바이어들은 ‘홈플대란’을 위해 지난 시즌 고객 데이터를 분석했고,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던 논산∙진주 및 산청∙남원 일대의 지리산 딸기 농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4일간 약 80톤의 물량을 확보했다.
호텔가도 딸기 뷔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지만 가격은 소폭 오른 모습이다. 롯데호텔서울의 ‘페닌슐라 라운지&바 딸기 뷔페’ 가격은 성인 1인당 13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7.4% 올랐다.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 딸기뷔페 성인 1인당 가격도 10만5000원으로 지난해 9만5000원과 비교했을 때 10.5% 인상됐다.
편의점 업계는 ‘딸기 샌드위치’ 마케팅에 한창이다. 딸기 샌드위치는 겨울철 제철 과일인 딸기와 부드러운 생크림을 활용한 상품으로 매해 큰 인기를 끌며 동절기 대표 편의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CU는 내달 17일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협업한 ‘피스타치오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올해 12월부터 월별로 색다른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CU가 올해 딸기 샌드위치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딸기의 양은 약 90톤이다. 실제로 CU의 딸기 샌드위치는 해마다 출시와 동시에 샌드위치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CU 딸기 샌드위치의 연도별 매출신장률은 2021년 133.6%와 2022년 58.6%, 2023년 61.1%를 기록하고 있다.
GS25는 이날 전용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한정수량 1000개, 첫 수확 딸기로 만든 딸기샌드위치를 판매한다. GS25가 최초로 출시했던 2015년 당시 가격인 2천원에 구매 가능하다. 사전 예약 후, 정식 출시 1주일 전인 내달 4일 희망 점포에서 수령할 수 있다.
내달 11일경부터는 인기 인스타그램 웹툰 ‘틴틴팅클’과 콜라보한 2025년 시즌 ‘딸기샌드위치’를 정식 출시한다. 주요 등장인물인 ‘틴틴’과 ‘팅클’ 캐릭터를 활용한 귀여운 패키지와 15종의 캐릭터 스티커를 함께 제공한다. 또 생크림에 우유의 맛을 높인 밀크크림을 사용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완성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주요 산지의 수확 시즌에 맞춘 사전 물량을 계획적으로 구매하고 있어 겨울딸기 초반 가격 인상에도 딸기샌드위치 가격을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었다”면서 “향후 딸기 가격이 변동될 경우 딸기샌드위치 가격 조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