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SGC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SGC파트너스가 연이은 첨단 전략 산업 스타트업에 투자해 CVC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SGC파트너스는 최근 위성 토탈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의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 참여했다.
이번 시리즈C 투자라운드에서 SGC파트너스는 SGC에너지와 함께 각각 20억원씩 40억원을 출자했다.
텔레픽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민간 기업 출신 연구자 중심으로 지난 2019년 설립됐다.
텔레픽스 핵심사업은 △위성 탑재체 개발·판매 △위성 촬영 영상 판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다.
텔레픽스의 대표 제품은 자체 개발한 초소형 위성 ‘블루본’이다. 이 위성은 세계 최초로 블루카본(바다와 습지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을 관측하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SGC파트너스는 텔레픽스의 마이크로 위성 분야 기술력과 성과 그리고 우주항공산업에 대한 미래 잠재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텔레픽스의 연구개발(R&D)·기술이전(LO)·조인트벤처(JV) 설립·기업 인수합병(M&A) 등 사업 다각화 및 기술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텔레픽스는 인공위성에 탑재돼 우주에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 개발을 끝냈으며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에 쏘아 올렸다.
SGC파트너스의 이번 딜이 주목받는 점은 첨단 미래 전략 산업과 관련된 투자 포트폴리오라는 대목이다.
이우성 SGC파트너스 대표는 “SGC그룹의 전문성과 지원이 텔레픽스 성장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미래산업분야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새로운 혁신을 일궈내고 신규 비즈니스를 탐색하는 등 벤처기업과 협력을 통한 상생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지난 9월 어센도벤처스와 공동운용(Co-GP)하는 ‘에스지씨 어센도 CVC 스케일업 투자조합’을 출범했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대상은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제11조에 속한 분야와 차세대 100대 핵심기술을 포함하는 산업기술전략투자 분야 등이다.
SGC파트너스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는 △친환경 사업 분야 전문 솔루션 기업 '빅텍스' △반도체 칩 양산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웨이비스'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 ‘론픽’ △스마트 농기계 통합 플랫폼 및 자율 주행 솔루션 기반 스마트농업 벤처기업 ‘긴트’ △국내 최초 리튬2차전지 핵심 소재 분리막 필름 연신클립을 개발한 ‘티씨엠에스’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SGC파트너스는 설립한 지 3년 만에 약 1400억원이 넘는 운용자산(AUM)을 갖췄으며 4개 블라인드 펀드와 1개 프로젝트 펀드를 운용 중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SGC파트너스가 CVC로 모기업 OCI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래 전략 산업에 투자해 당장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보다 모기업 경쟁력에 부합하는 딜을 진행한다는 점이 두드러진 대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