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국내 상장기업 실적 하향 안정화...에너지·유틸리티 이익"<신한투자證>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증시가 유틸리티와 금융 업종의 호실적이 하향 안정화 흐름을 주도하며 코스피 연간 순이익 전망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내 시장 예상치를 초과한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 비중은 낮지만, 유틸리티와 금융 업종은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증권과 은행 업종도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와 투자은행(IB) 부문의 호조로 실적을 개선했다"며 "운송 업종의 경우, HMM이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23% 초과한 1.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 종목에서 조선업은 HD한국조선해양이 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11% 상회하는 3.9조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인 HBM(High Bandwidth Memory) 기대감에 힘입어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코스피의 연간 순이익 전망은 지난 8월 194조원에서 182조원으로 하향 조정됐으나 최근 하락세가 멈췄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이익 하향 안정화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심화와 북해 유전 생산 중단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업종의 순이익 전망치가 상승했다"라며 "이와 함께 전력 가격 상승으로 유틸리티 기업의 이익 기대치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와 유틸리티 업종이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실적 안정성을 보여 투자 매력이 높다"며 "특히 유틸리티 업종은 정부의 전력 가격 정책 변화와 연계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