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1.21 10:51 ㅣ 수정 : 2024.11.21 10:51
기술혁신 사이클과 안정적인 통화정책이라는 공통점 풍요로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소비 사이클 유지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iM증권은 미국 경제 예외주의와 완화적 통화정책을 미국 증시 낙관론이 유지되는 원동력으로 꼽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이 21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투자업계에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인 미국증시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비관적 전망을 유지하던 모건스탠리 마저도 내년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가 2025년 말 6,5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만약 강세장이 펼쳐진다면 7,400까지도 상승가능하다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이 낙관론의 배경에는 미국 경제 예외주의와 완화적 통화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1995년에서 1999년 사이 미국 주가는 강한 상승 랠리를 보였다. 이 상승세의 가장 큰 이유는 현재와 유사한 미국 예외주의 기조와 IT투자 붐으로 상징되는 기술혁신 사이클, 안정적인 통화정책 양상이었다.
박 연구원은 "90년을 전후로 구소련 체제 붕괴와 동서독 통합 등으로 유럽 경제가 장기 부진의 늪에 빠졌고, 아시아 경제 역시 일본 버블 붕괴에 이은 아시아 외환위기로 휘청거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미국 경제는 인터넷 빅 사이클을 등에 업고 강한 경제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90년 초부터 IT버블 붕괴 이전까지 미국경제의 누적 GDP증가율이 42.7%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은 95년 7월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해 96년 1월까지 75bp 인하했고 차후에는 IT버블 붕괴 직전이던 98년말까지 5.25%에서 5.5% 사이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고금리라고는 할 수 있지만, 급격한 변화 없는 안정적인 금리 정책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물가안정이었다. 1995년에서 1999년 사이 연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였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과 더불어 미국 예외주의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감세 정책와 규제 완화가 미국 예외주의를 지탱하고 있는 기술혁신 사이클에 힘을 더해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풍요로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역시 견조한 소비사이클이 유지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이클에서 미국 GDP 누적 증가율은 24년 3분기말 기준으로 21% 수준이다.
한편, 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증시 랠리에 소수의 빅테크 주식들이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며 소수 종목의 과도한 시장 지배력과 단기 과열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했다,
아울러 통화정책의 향방과 트럼프 정책중 불법 이민자 추방이 자칫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 현상을 불러올 가능성과, 러-우 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예외주의와 통화 완화기조를 기반으로 낙관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단기적으로 랠리를 위협할 리스크도 잠재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