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산타랠리 시동? 뉴욕증시 테슬라 엔비디아 앞세워 나홀로 질주 채비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뉴욕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에서 흔히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 동안의 주식시장 상승을 가리켜 산타랠리라 부르고 있다. 이는 산타클로스가 연말에 주식시장에 선물을 준다는 비유에서 유래된 말이다.
산타랠리가 일어나는 이유는 연말 휴가시즌에 소비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기업의 매출과 실적이 개선된다는 것과, 투자자들이 연말에 세금 절감을 위해 손실난 자산을 매도하고 수익이 난 자산을 적극 매수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거 5년의 사례를 보면 2019년 산타랠리 기간 중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1% 상승했고, 다우존스30 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1.3% 각각 올랐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렸던 2020년에도 S&P500 지수가 0.9% 상승, 다우존스3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 .7%, 0.9% 상승했다.
2021년과 2022년에도 모든 지수가 산타랠리 기간 중 1%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고, 작년의 경우 S&P500지수는 1.5% 상승, 다우존스3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 2.0% 올랐다.
올해는 과거보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47대 미국 대선에서 강한 미국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데다 각종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비스업 PMI는 57.0으로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며 11월에 71.8로 상승했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47.3%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선 여전히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로선 동결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산타랠리가 일어난다면 소비재, 금융, 산업재 등 경기 민감주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재 업종은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려 긍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중에서도 3분기 실적 호조와 향후 전망이 긍정적인 갭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경우 원자재와 에너지 수요 증가 역시 기대할만하다. 이미 S&P500 에너지 업종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연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테슬라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분기 호실적에도 4분기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흔들렸지만, 연말을 앞두고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 역시 트럼프 2기 집행부에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재차 400달러 벽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부정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일부 기술주는 최근 실적 발표 후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며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기술주의 지속적인 조정은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
또한 연준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재로선 금리 동결과 인하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하지만, 연준의 정책 결정이 시장 예상과 다를 경우 단기적인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
한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미국 대선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고, 여전히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편이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9만달러를 단숨에 돌파하고,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