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 韓 반도체 소부장에도 영향"<하나證>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11.19 11:23 ㅣ 수정 : 2024.11.19 11:23

2025년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중국향 매출 비중 축소될 가능성↑
TSMC 생산지역 다변화 통한 공격적 설비 투자 주목…TSMC향 매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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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reepik]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트럼프 당선 이후 반도체 산업 내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TSMC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19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트럼프 당선에 따른 반도체 산업 영향'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리포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기 정권에 이어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표방한 미국 내 제조업 부흥 정책을 펼칠 거라는데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반도체 산업 내 불확실성이 커지며 TSMC가 CoWoS 공정 Capa 계획을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트럼프가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TSMC는 파운드리 산업 내 경쟁사인 Intel과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계속 늘리며 미국이 이끌고 있는 생성형 AI 시장에서 대체할 수 없는 존재로 떠올랐다. 

 

대만에는 자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시설에서 대만보다 최소 한 세대 이후의 칩을 생산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정부는 미국의 군사력을 무기로 TSMC가 미국 내에서 최선단 전공정 및 Advanced packaging 제조 역량을 강화하도록 압박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증권은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화웨이(Huawei) 제재 사례에서 힌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트럼프는 1기 정권 은 화웨이 제재를 통해 중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을 본격화 했다. 

 

표면상 이유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과 훼웨이의 통신장비를 통한 국가 기밀 유출 때문이었으나, 결국 미국의 기술 패권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지난 트럼프 정권에서 Huawei에 대한 제재는 △관세부과 및 블랙리스트(미국 기업과의 거래 통제) △미국통신사에 대한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 규제 △주요 동맹국에 대한 수입 규제 압박 등을 통해 이뤄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던 화웨이와 다르게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레거시 반도체 생산을 늘리는 한편 3나노 로직반도체(SMIC) 및 DDR5(CXMT) 양산을 준비 중이며 대부분 내수용으로 소비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트럼프는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TSMC와 삼성전자는 중국 팹리스 기업에 대한 7나노 이하 파운드리 제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 및 중국 기업들의 선제적 대규모 투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내년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중국향 매출 비중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TSMC는 트럼프 정부 하에 생산지역 다변화를 통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TSMC향 매출 또한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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