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정밀(주) 김은주 대표체제, 여러 난제 풀고 제2의 도약한다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연합정밀(주)이 김은주 대표체제가 들어선 후 여러 가지 난제를 극복하고 부품 국산화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방산 중소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맞고 있다.
연합정밀은 방산 1세대인 김인술 회장이 지난해 7월 “창업이념인 ‘창의와 개발하는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회사로 지속 성장시켜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타계하면서 김은주 대표에게 경영권이 이양된 이후 약 2년 가까이 지났다.
여성이 방산업계 대표직을 맡은 것은 김은주 대표가 최초이다. 김인술 회장은 생전에 후계자로 점찍은 김은주 대표에게 방위산업에 대한 경영철학과 리더십을 가르쳤고,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올해 연합정밀은 14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순조로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의 갑작스러운 암 투병으로 지난해 2월 졸지에 경영권을 인계받고 취임한 김은주 대표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방산업계의 문화를 깨기 위해 직원들의 복지부터 먼저 챙겼다.
김 대표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직원 보건실을 현대화하고, 저출산 문제 해소를 위해 첫째 아이는 2백만원, 둘째는 4백만원, 셋째 이상 출산 시 6백만원을 지급하는 출산장려금 제도를 신설해 올해에만 6명 이상이 장려금을 받았다.
또한, 연말경영성과금과 명절상여금을 각각 급여의 30% 수준으로 지급하는 등 직원과 함께 성장하고 성과를 나누는 정책들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천안오페라단과 테너 류정필을 초대한 가을 음악회를 열어 경직된 사내 분위기를 풀어주면서 직원들과 소통 차담회를 통해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고 이를 경영에 반영하는 등 수직적 소통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이처럼 직원 복지와 소통에 노력하면서 김 대표는 경영에서도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에만 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해외 전시회에 직접 참석하고 수많은 해외 바이어들과 만났다.
2월 사우디 전시회(World Defense Show)를 시작으로 5월 말레이시아 DSA, 6월 프랑스 Eurosatory, 7월 영국 Farnborough Airshow, 10월 미국 AUSA 등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을 했고, 그 결과 Martin Baker, Safran 등과 절충교역을 통한 납품이 진행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연합정밀의 경영진 세대교체가 수월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김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용수 전 대표와 손자 김관오는 주주총회에서 해임되자마자 암으로 투병 중인 김 회장을 배임으로 형사 고소해 김 회장은 병석에서도 조사를 받는 고초를 겪어야만 했다.
생전에 김 회장은 이러한 분쟁이 우려되었기에 지난해 5월 8일 본지 인터뷰에서 사심 없이 회사 발전을 이끌 유일한 자식인 김은주에게 주식 전부를 증여했다고 밝히고, 병원 침상을 박차고 나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까지 아들들에게 절대 회사를 물려줄 수 없다고 증언해 연합정밀을 마지막까지 지켜냈다.
그러나 이후 연합정밀은 출처를 알 수 없는 방산 민원으로 국세청과 국방부 조사에 시달려야만 했다. 다행히 국세청 조사는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고, 국방부 조사는 현재 흐지부지된 상태이다.
경영권 승계 사전신고가 누락된 방위사업법 위반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방산업체 지정취소에서 제외됐음을 알리는 공문을 받아 한숨을 돌렸다.
원래 방위사업법상 방산업체의 경영 승계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연합정밀의 경우 김 회장이 갑작스러운 암 투병으로 사전승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고의로 누락된 것이 아님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은주 대표는 “연합정밀의 직원은 490명이지만 가족들까지 20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 있다”며 “김인술 회장님의 분신과도 같았던 연합정밀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며, 직원들과 진정한 행복 나눔과 소통을 바탕으로 임직원이 행복하고,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며 지속 성장해 대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