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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기부양책 파장Ⓘ

코스피 부진 단초, 美 증시 자금 쏠림만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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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4.11.14 08:30 ㅣ 수정 : 2024.11.15 06:26

한국 증시, 중국 경기 부챵책 발표에 실망감
코스피는 이틀 연속 2,400선대로 추락 부진
中경기부양책 반등 요소 중 하나, 부진 단초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중국 관세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온 경기부양책이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규모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다. 중국 경제는 코스피 반등 핵심 요소 중 하나로도 지목된다. 중국의 추가적인 부양책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모멘텀을 바탕으로 한국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지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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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내놨지만 중요한 실물경기 재정 부양책이 빠졌다는 실망감이 우리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 가동에도 국내 증시는 강한 모멘텀 효과를 누리기보다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이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내놨지만 중요한 실물경기 재정 부양책이 빠졌다는 실망감 탓이다. 

 

당분간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올해 3분기 실적 시즌 실망에 따른 이익 전망 하향, 환율 부담 등으로 단기간에 이같은 악재들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부양책 발표 이후 우리 증시에서는 낙폭을 키우고 있음은 분명하다. 

 

국내 증시의 차별화 현상 지속에 미-중 불확실성 리스크 확대로 국내 경기사이클의 하방 압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우리 증시 반등의 시기 중 하나로 중국 부양책 모멘텀을 꼽는 만큼 중국 경기 흐름에 시선이 모인다. 

 


■ 中경기부양책 발표, 시장은 왜 실망했나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중국 정부는 재정부양책 승인 권한을 가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상무위) 회의가 폐막하면서, 향후 5년간 10조위안(1조4000억달러)의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인대는 지방정부 부채 한도를 6조위안 증액하는 안을 승인했다. 또 올해부터 5년간 매년 지방정부 특별채권 중 8000억위안(약 155조원)을 부채 해결에 배정(총 4조위안)한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기대치가 컸던 특별국채·지방특별채 발행 시기나 규모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이 중국 전인대 상무위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는 대목이다. 

 

그간 중국이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동원된 국영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해 특별국채를 발행하고 지방정부에는 유휴토지·미분양 주택 매입 위한 특별채권을 발행하도록 허용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왔다.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특별국채를 발행해 국유 대형 상업은행의 핵심1급 자본을 보충하는 등 업무는 현재 추진을 가속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다만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중국이 5%대 경제 성장률 유지하고자 최근 대출 우대금리 인하와 여러 경제정책을 발표하는 등 트럼프 정부에 대응할 추가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 관심은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로 시선이 옮겨졌다.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공언해 온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을 앞둔 상황을 고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만약 추가적인 부양정책이 나온다면 향후 우리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관열 LS증권 연구원은 ”지방정부 부채 상환에만 집중된 부양책이 실망감으로 다가왔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회의 일정도 10월말에서 11월초로 연기된 만큼 시장참여자들의 기대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 코스피 추락 어디까지, 중국 부양책 모멘텀 효과는 반등 기회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2,500선이 무너졌다. 증권가는 ▷트럼프발(發) 무역 분쟁 ▷기초체력(펀더멘털) ▷중국 부양책 우려 등 3가지 요인을 꼽는다. 반대로 3가지 요인이 해소된다면 반등할 수 있단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부양책 규모에 따른 중국시장 흐름은 한국 증시가 영향을 세게 받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전장 대비 49.09포인트(1.94%) 내린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49.09포인트(1.94%) 낮은 2,482.57에 장을 끝내며 이틀 연속 2,400대로 추락했다. 경기 부양책을 둘러싼 경계감 유입이 하락세를 가속했다는 평가다. 

 

중국 부양책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철강 관련주들이 대부분 내려갔다. 특히 전일에는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의 81.4% 종목(2201개)이 하락했고, 25.6% 종목(691개)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양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달러·원 환율도 연고점을 높여가며 국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연일 신저가 경신 중이다. 전일 코스피의 시가총액이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약 3개월 만에 2000조원을 하회했으며, 연고점인 지난 7월 11일 대비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6.7% 감소했는데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42.2%가 쪼그라들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오너 일가 평가액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주담대의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할 수 있다는 소식 등 대출 담보 부담 우려도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실물 경기 재정 부양정책 부재에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의 강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면서 국내 경기와 증시 그리고 외환시장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리스크와 더불어 기대했던 중국 부양 모멘텀의 실망감은 국내 주식 및 외환시장 입장에서도 부담을 줄 것”이라며 “이는 한국과 미국 증시 간 차별화 현상을 가속시키는 동시에 달러·원 환율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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