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기업들 출퇴근 종용에 도심 건물주들 반색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이제는 아무도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야기하지 않듯이 한 때 대면근무로 인한 감염을 우려해 서둘러 재택근무를 도입했던 일본 기업들이 발 빠르게 오프라인 출근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아마존 재팬(アマゾンジャパン)은 미국 본사 방침에 맞춰 올해 1월부터 주5일 출근제로 돌아오면서 사실상 재택근무 종료를 선언했고 전일 재택근무를 신입사원 채용에 적극 활용하였던 중고거래 사이트 메루카리(メルカリ)는 주 2회 이상 출근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컵라면으로 유명한 닛신 식품홀딩스도 생산공장과 연구소 외 직원들에 대한 오프라인 출근비율을 기존 40%에서 60%로 끌어올렸고 산토리홀딩스는 2021년에 도입했던 재택근무 수당을 전면 폐지하는 등 오프라인 출근을 통한 의사소통 장려와 회사에 대한 소속감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이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기업들이 서둘러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 모으면서 도심의 오피스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부동산회사 미키상사(三鬼商事)가 발표한 도쿄 5개 지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8월 기준 평균 4.76%를 기록하여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공급과잉 기준으로 삼는 5%를 밑돌았고 9월에는 4.61%로 더욱 낮아졌다.
대대적인 사무실 복귀의 배경에는 종업원들의 소속감과 업무능력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사이맥스 부동산종합연구소가 6월에 실시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기업들이 오피스 복귀를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산성 향상(68.5%)이었고 종업원 만족도 향상(64.4%)과 사내 의사소통 활성화(50.9%)가 뒤를 이었다.
물론 재택근무로 인한 생산성 향상 여부는 여전히 논쟁거리이긴 하나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근무방식과 복리후생의 하나로서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계속 유지하려는 기업들도 일부 존재한다.
후지필름(フイルム)과 라크스(ラクス)의 경우 주 1~2회 정도의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출근방식을 유지하고 있는데 일본 생산성본부에 의하면 일본 기업들의 재택근무 실시비율은 올해 7월 기준 16.3%로 과거 최저치였던 올해 1월의 14.8%보다는 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세이 기초연구소 측은 ‘데이터 정리 같은 정형적인 업무는 재택근무가 적합한 것처럼 기업들은 업무내용에 맞는 근무방식으로 생산성 향상을 꾀할 필요가 있다’며 ‘재택근무와 오프라인 출근을 지시하는 명확한 목적과 의도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종업원들의 공감을 통해 노사 모두가 납득하고 만족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