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개화를 앞두고 증권주의 선전이 더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STO 법재화 재개 움직임이 나오며 증권사들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조각투자 서비스를 넣기 위해 속도를 내자 증권주가 관련주로 부각되는 영향이다.
게다가 NH투자증권(005940)은 올해 연속적인 실적 서프라이즈 기록과 주주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로 은행주 못지않게 많은 관심을 받은 건 증권주로, 내년에도 이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증권주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대표적인 수혜주”라며 “채권평가이익 확대뿐만 아니라 낮은 조달금리도 기업금융(IB), 리테일 영업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크로 변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주도 수익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전처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만 의지하기엔 녹록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증권업은 지난 10월 연초대비증감률(YTD) 수익률이 39%로 세번째로 높다. 낮은 기저에 기반한 실적 개선 및 밸류업 계획 수립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윤 연구원은 “대형사들은 대부분 밸류업 공시를 완료했거나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며, 중소형사인 DB금융투자(016610)는 공시를 통해 예상치 못한 주가 상승을 끌어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5년 커버리지 5사 합산 지배순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 호황기였던 코로나19 당시만큼은 아니겠으나 높은 조달금리와 PF 충당금 부담을 덜어낸 실적 수준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주요 수익원은 트레이딩 및 기타 부문이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손익 및 비시가성 자산들의 평가손익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의 영업력 격차가 매년 커져 턴어라운드 시점은 긴 호흡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22대 국회에서 ‘토큰증권 제도화 법안’이 재발의된 가운데 21대에선 가이드라인 논의가 일정 부분 진행됐기에 빠른 시일 내 법안이 무리없이 통과하고 일정 준비기간을 거친 뒤 토큰증권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이어 “그전까지 조각투자기업의 사업 영위 수단인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힘들 것으로 보이며 투자계약증권은 기존의 미술품, 한우 중심으로 발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술품은 자금력이 있는 모회사 덕분에 낮은 청약률에도 지속적으로 증권을 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종합해 윤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Positive(긍정적)를 유지한다“며 ”높은 이익수준과 밸류업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에 대해서는 최선호주로 꼽았고, 삼성증권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국금융지주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이익체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 저축은행·캐피탈 충당금 적립 우려도 완화되고 있고 삼성증권은 IB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밸류업 발표 모멘텀도 보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