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고부가가치 물류 사업’과 ‘더 운반’에 담긴 기술 경쟁력을 탐구하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CJ대한통운(대표이사 신영수, 민영학)은 1930년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로 시작되었다. 2013년 대한민국의 대표 물류 회사 CJ대한통운과 CJ GLS가 CJ대한통운으로 통합되었다. 지속적인 투자와 성장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사업을 확대하여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신영수(58) 대표이사는 제일제당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으며, CJ오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인사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CJ제일제당으로 복귀하여 인사팀장, CJ인재원 부원장, BIO 인사지원실장 등을 맡았다. 이후 CJ피드앤케어 대표이사에 선임되었다.
민영학(59)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CJ건설에서 품질안전 팀장과 현장소장으로 활약했다. 이후 CJ대한통운의 건설부문 기술본부장과 기술영업담당을 역임했다.
■ 취준생 전략1=방산 등 고부가가치 물류 사업 확대에 담긴 미래가치를 탐구하라
CJ대한통운은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9758억원, 영업이익 14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3.5% 증가한 결과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택배∙이커머스 부문 매출 8982억원 영업이익 540억원, CL 부문 매출 7684억원 영업이익 512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문의 경우 매출 1조985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등이다.
CJ대한통운은 방산 물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역량을 증명했다. 지난 10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T-50TH 전투기 2대를 태국으로 운송하는 방산 물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경남 사천의 본사 제조공장에서 출하된 전투기가 태국 따클리(Takhli) 공군기지까지 안전하게 운송되도록 주요 부품들을 분해한 뒤 국내 육상운송, 항공운송, 현지 하역 및 육상운송을 거쳐 도착지에서 완성체로 재조립하는 고난이도 물류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수행했다.
전투기 같은 방위산업물자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어 있어 물류 과정에서 높은 안전성과 까다로운 절차가 요구된다. 운송 중 외부 충격으로 부품이 파손될 경우 다시 생산, 조립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운송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 경우 국가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류업계에서 최고난도 영역으로 꼽히는 방산 물류에 CJ대한통운만의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물류 운영을 활용한 것이다. 화물 자체 속성과 운송수단, 도로상태, 기후변화 등의 외부 요인을 종합 분석해 안정적인 물류를 수행했다는 설명이다.
육상 운송 시에는 무진동 트레일러가 투입돼 주행 중 진동과 충격을 줄이고 특수 방수커버를 덮어 우천 및 부식 피해를 예방했다. 항공운항 중 발생될 수 있는 난기류에 흔들림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고강도 탄성벨트 활용한 고정 작업도 진행됐다. 태국 현지에서는 화물차량 전후방 안전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CJ대한통운 태국법인과 태국 공군의 컨보이차량 경호를 받으며 목적지까지 안전한 운송이 이루어졌다.
전투기는 동체, 날개, 수직꼬리날개, 엔진 등 4개 부분으로 분해되어 한국에서 태국 공군기지까지 옮겨졌으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후 완성체로 재조립됐다. 분해된 각 화물의 체적, 중량, 무게중심에 따라 맞춤형 고정 작업을 진행하고 운송차량 속도를 조절하는 등 CJ대한통운의 세밀한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CJ대한통운은 앞서 2022년 영국 국제 에어쇼에 참가하는 공군 블랙이글스 T-50B 항공기 9대를 운송했다. 2023년 폴란드로 납품되는 FA-50GF 항공기 12대도 6개월에 걸쳐 안전하게 운송했다. 지속적으로 특수화물 운송에 특화된 기술력을 증명하며 한국이 글로벌 방산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방산뿐 아니라 배터리,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고난이도이면서 고부가가치인 특수 물류 분야에 대한 전문성에 주목해야 한다. CJ대한통운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 배터리, 의약품에 대한 항공운송 국제표준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의 기반이 된다. 이 같은 신성장 사업에 대한 탐구를 통해 물류 산업의 미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있다.
■ 취준생 전략2=미들마일을 공략하는 ’더 운반’의 기술적∙경제적 가치에 대해 탐구하라
CJ대한통운은 화물차주와의 상생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미들마일 운송플랫폼 ‘더 운반(the unban)’은 2023년 7월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다. 물류시장은 세 종류이다. 퍼스트마일(First Mile)은 생산자에서 창고로 보내는 첫째 단계이고 라스트마일(Last Mile)은 최종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이다. 미들마일은 그 중간 단계이다.
‘더 운반’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운임 익일지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더 운반’은 화물 주인으로부터 거래일 기준 30여일 후 대금을 받지만, 차주에는 자체 현금으로 선지급해 ‘지연 정산’이 만연한 미들마일 물류 생태계의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차원이다. 미들마일은 제조공장 등지서 생산된 상품을 물류센터 및 고객사로 운송하는 B2B시장을 의미한다.
지난 7월 기준 ‘더 운반’은 서비스 정식 오픈 1년만에 고객사 수가 약 20배 증가했다. 오픈 당시 150여곳의 고객사 수는 현재 약 3000개로 늘었고, 더운반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주도 4만명을 넘어섰다. 2024년 5월에는 유력 철강사와 철강재 미들마일 물류 협력에 나서는 등 대기업 계열 화주도 유치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 운반’을 통해 화물운송시장에서의 다단계 거래구조와 불투명한 운임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평가된다.
‘더 운반’을 통한 화물차주의 편의성 제고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AI(인공지능) 기반 화물운송 플랫폼 ‘더 운반’이 GS칼텍스와 손잡고 화물차주의 편의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더 운반’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유류비 절감 혜택을 비롯해 다양한 운송 편의를 제공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더 운반’과 GS칼텍스는 우선 대량 주유가 잦은 화물차주를 위해 ‘더 운반-GS칼텍스 주유 멤버십’을 출시했다. GS칼텍스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 ‘에너지플러스’ 및 ‘더 운반’ 앱 사용 차주는 가맹주유소를 이용할 경우 리터당 100원의 유류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양사는 운송플랫폼과 주유 서비스의 연동을 통해 ‘더 운반’ 화물차주에 멤버십 이용가능 주유소 및 길 안내, 할인 이력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주유 멤버십을 시작으로 화물차주들에게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협업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CJ대한통운의 ‘더 운반’은 뛰어난 AI 기술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화물차주 편의성을 높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해당 시스템은 기술혁신과 거래구조 개선 등 다양한 결과를 가져왔다. CJ대한통운 취업준비생은 미들마일 시장을 공략하는 ‘더 운반’의 가치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