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경영 효율화 나선 KT 김영섭 호(號), AICT 기업 향한 광폭행보
KT, 2028년까지 ROE 최대 10% 달성 목표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전문성 강화 위한 인력 재배치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KT가 기업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 재무 계획을 발표하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을 향한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2028년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을 9~10% 까지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최근 발표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이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KT는 지난 10년 평균 총주주수익률(TSR: 주가수익률+주주환원수익률)이 5.3%로 회사 추정 주주기대수익률(Implied COE) 9~10%를 밑돌았다. 또한 지난 3년간 평균 ROE도 7.8%로 국내 경쟁사 평균치 9.6% 대비 낮았다.
투자은행(IB)업계는 이번 KT 공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KT가 이번에 발표한 중장기 재무 계획이 실현되면 주당배당금 상승에 따른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2025년 특별주주환원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오는 2028년까지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재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구조를 차례대로 바꾸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따라 KT는 통신, 미디어, 네트워크, IT(정보기술) 등 각 사업을 구조적으로 혁신해 B2B(기업 간 거래) AX(AI(인공지능) 전환) 분야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T는 2023년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의 6%를 차지하는 AI와 IT 분야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로 끌어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핵심 경영전략인 AICT에 걸맞는 사업구조를 갖춰 효율화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사업구조를 혁신해 KT는 2023년 기준 6%대에 머무르고 있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을 오는 2028년에는 9%대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과 매도가능증권 같은 비핵심 자산을 보유목적, 수익성, 장래성 등을 검토해 매각하거나 개발해 현금흐름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생긴 자금을 신규 사업투자, 주주환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KT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한다.
KT의 중장기적 계획에 대해 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AICT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을 마련했으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성과와 이행 여부 등을 자본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설명했다.
■ KT, 노사 상생과 전문성 제고 위한 자회사 설립 추진
KT는 첨단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회사 방침에 발맞춰 조직원과의 상생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수순도 밟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의 종업원 급여는 △2021년 4조2158억원 △2022년 4조4958억원 △2023년 4조5494억원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우선 KT는 지난 10월 17일 노사 간 협의를 거쳐 기술 전문 자회사 KT 넷코어(netcore)(옛 KT OSP)와 KT P&M을 신설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인력 재배치를 시작했다.
그 결과 KT는 지난 4일 총 1723명(KT 넷코어 1483명, KT P&M 240명)이 전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T 선로와 전원 등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보수 업무를 전담할 신설 기술 전문 회사는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하고 협력업체와의 시너지를 강화해 업종 전문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또한 특별희망퇴직자를 모집한 결과 총 2800여 명이 신청했다. 신설법인 전출 인력을 포함해 특별희망퇴직 신청자가 전원 퇴직하는 것을 가정하면 KT 직원 수는 기존 대비 23% 줄어든 1만5000여 명 수준으로 줄어 인건비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한 때 임직원 3만명이 근무했던 KT가 과거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줄였지만 해마다 늘어나는 인건비로 재정 부담감은 계속 증가했다”며 “이번 KT의 인력 재배치는 재무건정성을 높이면서 AICT 기업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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