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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승자 확정 금방 안될 것” 선거불복 재검표 등 한 달가량 혼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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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1.05 00:40 ㅣ 수정 : 2024.11.05 00:47

초박빙 구도로 진행되는 2024 미국 대통령 선거, 재검표 논란과 연방 대법원 판결까지 개입해 선거 후 한 달이 지난 12월 12일 대선승자 확정한 2000년 사례 재현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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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DC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이 폭력사태에 대비해 외벽을 보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미국 대선이 11월 5일(현지시간) 미 전역에 설치되어 있는 13만255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열린다. 미 동부시간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열리는 이번 선거 결과는 하지만, 당선자 확정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선거이후 혼란이 우려된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초유의 박빙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선거 양상으로 인해 실제 당선자를 확정하기까지는 자칫 수 주가 소요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2016년 대선의 경우, 선거일은 11월 8일이었고, CNN 등 메이저 방송들이 실제 트럼프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시점은 그 다음날인 11월 9일 새벽 2시30분(동부시간 기준)이었다.

 

조 바이든이 승리한 2020년 대선에서는 선거일은 11월 3일이었고, CNN 등 메이저 방송들이 바이든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한 시점은 11월 7일 오전 11시 30분이었다.

 

앞서 열린 두 번의 대선과 달리, 올해는 최종 선거 승리자를 확정적으로 보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50개 주에 할당된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선거 사이트인 270투윈에 따르면 해리스는 민주당이 당연히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에 할당된 226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이고, 트럼프는 219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91명의 대의원 수가 걸려 있는 7개 경합주들은 여론조사마다 승자가 달라지는 등 여전히 판세가 안갯속이어서 투표함이 공개되는 순간까지 승자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7개 경합주 가운데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던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미시건, 위스콘신) 지역에서 해리스가 모두 승리하고, 공화당 강세지역인 선벨트(애리조나 조지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선거인단수는 272대 268로, 해리스의 승리로 돌아간다.

 

초박빙 구도인 지금의 구도를 고려한다면,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나 트럼프 모두 300명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대의원수 270명을 겨우 넘기는 상황에서 승자가 결정된다면 패배한 쪽에서는 선거불복, 재검표 등을 포함한 법적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다분히 크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 이미 대선결과 불복을 선언했던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선거결과를 부정할 가능성이 높다.

 

경합주에서 승패가 몇 백주, 혹은 몇 천주 차이로 갈린다면 재검표 요구가 거세질 수 밖에 없다. 재검표와는 별개로 선거과정에서의 부정이나 범죄를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법적 다툼이 모두 끝나야만 최종 승자를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당선자 확정까지는 수 주에서 1개월 이상이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들 조지 부시와 앨 고어가 맞붙어 가장 치열했던 2000년 대선의 경우 대선 한 달 후인 12월 12일에 최종 승자가 결정된 바 있다.

 

당시 대선 승부를 결정할 플로리다주 선거 개표결과 공화당 부시 후보가 민주당 고어 후보를 불과 537표 차이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고어 후보 측은 즉각 재검표를 요구했고, 재검표와 관련한 법적 분쟁은 연방 대법원까지 올라갔다.

 

대법원은 결국 12월 12일에 부시 대 고어 사건에서 5대 4 판결로 재검표 중단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부시는 플로리다주 승리에 힘입어 전체 선거인단에서 271명을 확보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

 

올해도 이런 복잡한 과정이 반복된다면, 선거이후 수 주에 걸쳐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금융시장과 원자재시장, 가상화폐 시장은 상당기간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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