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3분기 영업손실 4233억…SK온은 분사 후 첫 '흑자'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SK이노베이션 산하 배터리사업이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흑자 전환에 이어 합병법인 출범에 따라 향후 재무안정성과 수익성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에서 부진하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4일 개최한 올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7조6570억원, 영업손실 42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1조1422억원, 영업이익은 3775억원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사업에서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관련 손실 및 주요 화학제품 스프레드 축소 등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완화 기대감으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배터리사업도 고객사의 북미 공장 가동 및 신차 출시 계획 등으로 배터리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와 합병을 완료했다. 아태지역 민간 최대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해 강화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재무안정성과 수익성을 확보해 미래 성장 동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3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전분기 대비 7608억원 감소한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2분기 진행된 파라자일렌(PX)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38억원 감소한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윤활유사업은 미국, 유럽시장 판매량 증가와 마진 개선 효과로 전 분기 대비 220억원 증가한 1744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 소폭 감소와 유가 하락에 따른 복합판매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0억원 감소한 1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227억원 감소한 1조430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 240억원으로 2021년 10월 SK온으로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고단가 재고소진, 헝가리 신규 공장 초기 램프업 비용 감소 등 전 분기 대비 기저 효과와 전사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2분기 대비 4841억원 개선됐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3분기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전 분기 대비 510억원 줄어든 608억원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판매 물량이 감소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돼 영업손실 74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