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내년까지 변동성 확대 요인 산적"<하나證>
내년 국채발행 규모 증가 '악재'·WGBI 추종 자금 유입 '호재'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은 31일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변동성을 확대시킬 재료가 산적해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실질금리로 추정한 한국의 최종금리 범위를 2.25~3.00%로 전망하며 "물가상승률과 성장률의 합이 4%를 상회하면 금리인하가 지연될 수 있으나 최소 내년 3분기 전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최종금리 범위 중 2.25%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미국의 최종금리 범위는 2.00~3.50%로 보고 3.50%를 기본 시나리오로 꼽았다.
텀 프리미엄 추가 상승을 가정하면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단은 1차 4.35%, 2차 4.50%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2-16년 4분기 환율과 금리의 상관관계를 적용하면 원·달러 환율 고점은 1차 1396원, 2차 1416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대선 재료 선반영과 △트럼프 1기 때 환율과 금리의 탕동조화 △하원에서의 공화당 강경파 반대 △2016년과 정반대의 통화정책 기조 등을 감안하면 미 대선은 단기 재료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순이자비용은 국방비를 처음으로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추가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면서 "국제수지에서 경상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금융계정 순유입(금융부채 증가)을 늘리고 투자소득수지를 개선하려면 결국 금리인하가 동반되더라도 매력적인 절대 레벨이 필요하다는 딜레마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가 최재 0.40%포인트(p)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1~2.2%, 내년 성장률은 2%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국면을 제외하면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전기비 역성장 사례와 가산금리 버퍼를 감안하더라도 총 4~6회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미국도 노랜딩보다는 고용시장 둔화 징후가 점차 확산되면서 한미 경기 차별화 및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모두 좁혀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만기별로 내년 국채발행 규모가 증가하는 것은 악재이나 내년 11월부터 세계국채수(WGBI) 추종 자금이 단계적으로 유입되는 것은 호재다. 김 연구원은 "10년물과 20년물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고 30년물은 공급부담에 노출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까지 변동성을 확대시킬 재료가 산적해 있으나 지난해 3분기부터 큰 변동성에도 금리 상하단은 꾸준히 낮아지는 모습"이라며 "이번 금리인하기에서 최소 1.00%p 인하를 가정하더라도 국고 10년물은 3.1% 위에서 비중을 확대한 뒤 2.8%까지, 미국채 10년은 4.1% 위에서 비중 확대 후 3.7%까지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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