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공화당 장악 유력, 트럼프 승리시 독주체제
11월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박빙 승부를 펼쳤던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간의 팽팽했던 기세 싸움이 트럼프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해리스를 제치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가 강세현상을 보이고 있고, 금리와 비트코인 등 금융시장 전체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대선 마지막 변수와 후보별 승리에 따른 금융시장 시나리오를 분야별로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11월 5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연방의회 권력을 대표하는 상하원 선거다.
현재 미국은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이번 대선과 맞물려 실시되는 상하원 선거에서 판세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의 상원의원은 임기가 6년이다. 하지만 6년마다 한꺼번에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상원의원 100명(50개주 당 2명) 중 매 2년마다 3분의 1씩 새로 뽑는 방식이다.
현재 상원은 친민주당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이 51석, 공화당이 49석으로 근소하게나마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는 34명의 상원의원을 새로 뽑는데, 공교롭게도 이 중 23명이 민주당 현역이고 11명이 공화당 현역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잘해야 본전인 셈인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상당수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들이 공화당 후보에 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이른바 ‘블루월’로 알려진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맹렬하게 추적 중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며 공화당 쪽으로 판세가 기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웨스트버지니아에선 현역 상원의원인 친민주 성향 무소속 조 맨친 의원이 재출마하지 않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이 한 석을 무난히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시 공화당 강세 지역인 몬태나에서도 민주당 현역인 존 테스터 의원이 여러 여론조사에서 도전자인 공화당 팀 쉬히 후보에 오차 범위 밖에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버지니아와 몬태나에서 공화당이 2개 의석을 가져간다면 공화당은 과반을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여기에 덧붙여 오하이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워 민주당으로선 4년만에 상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의원도 현재로선 공화당이 유리하다. 하원의원은 매 2년마다 435명을 전부 새로 선출하는데, 현재는 공화당이 220석을 차지해 212석에 그친 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 지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선거에서는 사망이나 사임으로 공석이 된 3석을 포함해 435석이 새로 주인이 가려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94석, 공화당이 201석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0석을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18개 지역구는 어느 후보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초박빙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그럼에도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 다수당 확률을 53%, 민주당 다수당 확률을 47%로 평가, 공화당 승리에 좀 더 무게를 뒀다.
반면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민주당 다수당 확률을 57%, 공화당 다수당 확률을 43%로 분석하며 민주당 승리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만약 상원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승리한다면, 공화당은 2019년 1월 이후 6년 만에 연방 의회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또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백악관과 의회권력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게 돼 트럼프는 그야말로 거침 없는 독주체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