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환경 등급 B+에서 A로 상승...이효율의 '이중 중대성 평가'와 '친환경 케어'가 주효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풀무원이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등급 A를 유지하며 친환경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25일 KCGS에 따르면 풀무원은 2023년 기준 환경(E) 부문 A·사회(S) 부문A+·지배구조(G) 부문 A를 획득했다. 전년 대비 종합등급은 같지만 환경 부문 등급이 B+에서 A로 한 단계 올랐다.
이효율(67) 대표의 적극적인 ESG 경영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요 경영진 핵심성과 지표(KPI)에 ESG 성과를 의무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Double Materiality Assessment)를 통해 풀무원과 이해관계자에게 영향을 주는 환경 등 ESG 이슈를 선별하고, 목표 대비 성과를 경영진 보상과 연결시켰다. 이는 임직원들의 능동적인 ESG 활동으로 이어졌다.
■ 환경(E) 부문='친환경 케어(Eco-Caring)' 통해 현실적 목표·계획·성과까지
이효율 대표는 "글로벌로 요구되는 ESG경영에 집중해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 미션 아래 세계 속 ESG 대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이 같은 이 대표의 ESG경영철학 아래 풀무원은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해 '친환경 케어(Eco-Caring)' 전략을 수립해 실시하고 있다.
'친환경 케어'는 '식물성 지향·동물복지·건강한 경험'과 함께 지난 1월 창사 40주년을 맞아 추가로 설립된 지속가능한 선언이다. △2050년까지 넷 제로(Net Zero, 지구의 평균 기온 '1.5℃' 상승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설정해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를 달성할 것 △지속가능한 지구 환경을 이어 나가기 위해 생물다양성 보존에 일조할 것 등 총 2가지 골조로 한다.
선언이 문서로만 남지 않기 위해, 풀무원은 2035년까지 2022년 대비 온실가스 20%·수자원 13%·플라스틱 20% 감축하길 목표로 삼았다. 또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에너지·수자원·원재료·파트너십' 등 총 4가지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4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풀무원은 "4대 지속가능 추진 방향을 국내 풀무원 전사는 물론 주요 공급기업들에 적용하며 친환경 케어 전략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환경 케어 전략 중에서도 풀무원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제품 유통에 필요한 화물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 꾸준히 교체하며 넷 제로 달성을 앞당기려는 모습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9월 수소 전기 트럭을 도입한 이후 2030년까지 냉장 전기·수소 트럭을 점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경우에 따라 전용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는 데에도 착수해 '유통의 전동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공급사 등 각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보다 높은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예상 탄소 가격을 매겨 기업 투자 심의 시 이를 적용한 것이다. 또 협력사 제품에 대해 '탄소발자국 산정 컨설팅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공급망 전반에서 넷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 지속가능한 식품 개발=풀무원지구식단으로 미래먹거리 개발, 2023년 지속가능성 평가 Top5 획득
전사적인 ESG경영 추진도 주목할 대목이다. 우선 그간 축적한 ESG경영 활동으로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로 '풀무원지구식단'이다.
식물성 식품과 동물복지 식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2022년 8월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풀무원지구식단을 론칭했다. 당시 풀무원지구식단은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파격 기용하며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풀무원지구식단 브랜드는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출시하며 큰 성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4% 올랐다. 지난해엔 지구식단은 약 4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풀무원은 2027년까지 지속가능식품 사업을 연 매출 1조 7000억 원, 전체 비중의 65%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풀무원은 "국내 지속가능식품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을 겨냥해 제품군을 넓혀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풀무원은 올 2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 Global의 '2023년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CSA(Coporate Sustainbility Assessment)'에서 식품 분야 처음으로 글로벌 상위 5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식품기업 중 상위 1%에 해당하는데 이는 국내 식품사 중 가장 높은 순위로, 글로벌 ESG 선도 기업임을 몸소 입증했다.
평가에서 풀무원은 용수 관리와 생물 다양성 등 환경 영역에서 강점을 보였다. 먼저 수원 관련 위험과 기회를 식별해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했'다. 용수 효율을 대폭 증대해 수자원 관리 과제를 설정하고 관리 중이다. 또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용수 수질을 법정 오염 배출 50% 미만으로 유지하고 있다. 즉 투명한 ESG경영이 빛을 본 셈이다.
오경석 풀무원 지속가능경영실장은 "기업 미션 아래 ESG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결과 ESG 선도기업임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도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속성 있는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