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롯데백화점 정준호號, 2030년 ‘타임빌라스’ 매출 6.6조까지 끌어올린다
7조원 투자해 타임빌라스 13호점까지 확대
2030년까지 매출 구성비 1%→30% 상향
정 대표 "미래형 리테일 표준으로 도약할 것"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롯데백화점(대표 정준호)이 ‘타임빌라스’ 1호점의 성공을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13호점을 오픈해 6.6조 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경영 전략을 펼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와 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 원을 공격적으로 투자해 수원점을 1호점으로 선보인 새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TIMEVILLAS)를 13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쇼핑몰 사업을 통해 2030년에 매출 6.6조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쇼핑몰 매출 구성비도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Time)에 ‘별장’(Villas)을 결합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철학이 담겨있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집객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채널이름을 작명할 때 천편일률적인 지역명보다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강조하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롯데백화점도 ‘타임빌라스’를 새로운 복합쇼핑몰 브랜드명으로 내세운 것이다.
■ 롯데월드몰·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과로 쇼핑몰 전략 재수립
이번 쇼핑몰 사업은 국내 ‘롯데월드몰’과 해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적인 안착이 바로미터로 작용했다. 지난 2014년 오픈한 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 이후 매년 25%씩 고성장을 거듭해 연간 5500만명이 방문하는 MZ 세대의 쇼핑 성지가 됐다.
또 지난 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약 4개월만에 초단기 매출 1000억 원 돌파, 올 연말에는 3000억 달성도 점쳐지며 개점 1년만에 베트남의 랜드마크로 도약하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으로 소속돼 있는 롯데월드몰과는 독립적인 브랜드에 속한다. 백화점과 쇼핑몰의 경계를 허문 ‘컨버전스(융합)’ 모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롯데월드몰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분리돼 있지만, 타임빌라스는 이러한 경계를 없애 하나로 느껴지게끔 아예 쇼핑몰화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롯대백화점은 전날 정식 오픈한 수원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타임빌라스 쇼핑몰을 세우고 전북 군산점과 광주 수완점과 동부산점, 경남 김해점 등 기존 6개점을 쇼핑몰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하는 서울 은평점과 경기 수지점도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향후 신규 증축하는 4개 점포가 주요한 타임빌라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수원에 이어 오는 2026년 대구 수성에 신규 출점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의 쇼핑몰의 신규 출점 및 전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타임빌라스는 이름에서부터 시간과 공간을 강조했다. 그만큼 많은 고객들이 시간을 보내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쇼핑몰마다 색다른 콘셉트를 부여해 즐길거리를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쇼핑몰, 대체 불가능한 ‘체험·이벤트’ 가능...“소비자의 경험 선호는 불변할 것”
롯데백화점은 쇼핑몰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사업 전략을 재구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의 지형이 온라인으로 편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 불가능한 ‘복합 쇼핑몰’의 강점을 살려 시장 내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소비자들의 쇼핑의 경험과 체험에 대한 선호는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과 국내의 10년간 유통 동향에 비추어 분석한 회사 측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은 매년 2% 성장하는데 그치는 반면,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쇼핑몰이 2535 젊은 세대의 수요와 선호가 높은 체험형 매장과 대형 이벤트 등에 최적화돼 있고, 유연한 변화와 시도가 가능한 플렉서블 리테일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타임빌라스 1호점인 ‘타임빌라스 수원’이 흥행에 성공한 점도 롯데의 과감한 투자에 힘이 실리게 된 배경이다. 실제 지난 5월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전환 후, 신규고객의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늘고, 수원 외 지역인 광역형 고객의 매출도 20% 이상 확대됐다. 또 우수 고객인 에비뉴엘 고객 1인당 매출도 최대 90% 가까이 늘었다.
특히 2030 세대 고객의 매출이 타임빌라스 전환 후 30% 가량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도 보기 드문 전국구 유명 맛집들과 글로벌 패션 브랜드 등을 대거 집결시킨 결과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 접근성·다양성·품격 3대 차별화 전략 펼쳐…쇼핑몰 1위 리테일러 도약 목표
앞으로 타임빌라스는 ‘더 가까운 곳에’와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 등 3대 차별화 전략 아래 추진해 나간다.
먼저 지자체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개발되는 상업과 업무지구 중심부에 조성해 ‘압도적인 접근성’을 확보한다. 송도 국제 업무지구와 대구 수성 알파시티, 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롯데그룹의 자산과 연계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숙박, 주거, 업무, 컬처 및 아트 콘텐츠를 결합해 일본의 아자부다이힐즈를 연상케하는 ‘멀티 콤플렉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협업해 ‘건축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컨버전스 모델’도 다양하게 적용한다. 송도와 상암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마이어와 협업해 쇼핑몰과 리조트, 오피스텔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조성한다. 대구 수성은 영국의 유명 쇼핑몰 설계사인 LDA와 협업해 쇼핑몰 안팎에서 즐길거리가 가득한 ‘인앤아웃도어’ 콘셉트를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로 향후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 과반 이상을 달성해 쇼핑몰 1위 리테일러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타임빌라스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자신감이 있는 데다가 오는 2028년까지 경쟁사의 경우에는 대형 쇼핑몰 오픈 계획이 현재 없는 만큼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패션과 F&B, 엔터테인먼트, 컬처, 트래블&비즈니스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바로 타임빌라스”라며 “타임빌라스가 모든 유통업체가 동경할 미래형 리테일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쇼핑몰이 향후 국내 리테일 산업의 주축이 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롯데의 쇼핑몰 유통전략은 최근 쿠팡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을 타개하고자 하는 기성 유통업체들의 하나의 돌파구”라며 “쇼핑의 경험을 펼칠 수 있는 오프라인 형식의 매장은 기존의 백화점 체제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에, 기존 백화점 면적보다 더 넓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쇼핑몰 형태의 유통 채널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되고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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