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법제화 '한걸음 더' 내딛나…증권사도 선점 활력
토큰증권 법제화 마련 기대감 '스물스물'
여야 발의 준비, 무리없이 통과 가능성도
증권사, 발빠르게 관련 시장 준비도 착착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토큰증권 법제화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 관련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간 증권업계는 토큰증권발행(STO)을 미래먹거리로 삼으며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법제화 벽에 부딪혀 발길을 더디게 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여야 의원들이 각각 발의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보였고, 큰 이견이 없다면 법안도 무리없이 통과할 것이란 전망에 업계 기대도 커진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대 국회에서 폐기됐던 토큰증권 법제화를 이번 22대 국회가 다시 꺼내 들었다. 여야 토큰증권 법안도입에 힘을 보탤 뿐 아니라 업계·전문가들 목소리도 귀 기울이는 등 빠른 추진력을 보이자, 업계는 반기는 모습이다.
토큰증권은 부동산과 미술품, 한우 등 실물과 금융자산에 대한 권리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법상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을 말한다. 토큰증권 시장 개화를 위해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가 필수적이다.
최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STO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과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 일부개정법률안(개정안)을 대표 발의할 것을 예고했다.
이 법안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디지털자산 형태의 증권인 토큰증권이 발행 및 거래되도록 법적 근거 마련과 자본시장법상 증권 같은 제도가 적용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여야가 '토큰증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바람직한 입법 방향'을 통해 정부와 업계의 의견을 청취한 시간이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토큰증권 제도화 시 2030년 시장 규모가 36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주식, 부동산 등을 포함해 금융업 관련 시장이 70%를 차지하고 2030년에는 국내 국민총생산(GDP)의 14.5%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러한 토큰증권 활성화 전망과 법제화 재시동 소식에 코스콤·증권사들도 활력을 되찾는 분위기다. 특히 증권사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을 통해 시장 개화 준비에 들어갔다.
먼저 코스콤은 지난해부터 국내 토큰증권 인프라 조성을 위한 공동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코스콤은 토큰증권 공동플랫폼 업그레이드와 함께 하반기 중 테스트까지 완료하고 유관기관과 증권사, 발행사 등 다양한 곳과 업무 제휴도 지속 늘려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키움증권과의 업무협약을 필두로 올해 대신증권과 IBK증권과, 유안타증권, BNK투자증권과 협약을 맺고, 현재 이들 증권사와 실제와 같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나이스피앤아이와 토큰증권 가치평가 정보 산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하나증권은 STO 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해 토큰증권 발행·유통울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이 시스템은 STO 법제화 시점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다. 첫 조각투자 거래 상품으로 미술품을 선정하고, MTS 내 조각투자 거래 탭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토큰증권 실무협의체인 워킹그룹을 발족했고,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한국투자ST프렌즈를 결성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ST 증권사 컨소시엄을 꾸렸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MTS 내 조각 투자 탭을 신설하고 음악 투자플랫폼 '뮤직카우'를 통해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는 미술품 투자플랫폼인 '테사'를 MTS에 추가하려고 협의 중이다.
한화투자증권도 MTS 개편을 진행하면서 토큰증권 거래를 위한 서비스를 포함할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하나로 통합하는 개편을 준비한다. IBK투자증권은 신규 MTS에서 토큰증권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현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회 입법조사처는 토큰화된 비정형적증권에 대한 근거 조항을 마련하고 발행인 계좌관리 기관 등에 대한 인가 및 등록 요건 절차 마련도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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