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트럼프 당선에 베팅? 트럼프 미디어 급등, 비트코인은 9000만원 탈환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대선(현지시간 11월 5일)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여전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경합을 지속하고 있음에도 시장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시장에선 트럼프 당선 쪽으로 무게중심이 바뀌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는 개장 초 전장보다 9% 이상 올라 32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트럼프 미디어는 대표적인 트럼프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트럼프가 최대지분을 갖고 있으며, 정치 테마주 바람을 타고 급등과 급락을 거듭해왔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낙선할 경우 기업가치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경계감에 지난 9월말 장중 11달러까지 급락했었는데, 저점대비로는 한 달도 안 돼 거의 3배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상장 첫 날인 지난 3월 26일 종가 57.99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79.38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하지만 대주주들의 주식매도가 가능한 락업 해제와 맞물려 주가는 최고가 대비 7분의 1 토막이 나기도 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가 2020년 대선패배후 트위터 계정이 막히자, 지지자들과 소통한다며 스스로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의 모기업으로, 지난 3월 26일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한때는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트럼프 미디어 주식 58%를 갖고 있는 트럼프는 주식 등락에 따라 지분가치가 60억 달러에서 10억 달러까지 롤러코스트를 타고 있는데, 최근 주가급등으로 잃었던 지분가치의 상당부분을 만회한 셈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싱클레어 미디어 그룹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2028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 대선 도전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트럼프 미디어는 동력을 상실해 주식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트럼프 미디어에 대한 매수가 몰리고 있는 것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도 연이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61% 올라 9096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전장보다 1.64% 오른 358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대부분의 알트코인들도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작 대선을 앞두고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와 해리스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를 경합주에서 해리스보다 2%P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어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큰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11~13일(현지시간) 하버드 CAPS 해리스폴이 등록 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경합주 7곳에서 트럼프는 지지율 48%로 46%에 그친 해리스를 근소하나마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