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Venture invest] 이성호 씨메스 대표, 코스닥 도전해 AI·로봇산업 새 지평 연다
IPO 기관 수요예측서 고평가...부채비율 낮춰 재무건정성 확보
AI로 맺어진 SKT, 8.39% 지분 확보...상장하면 '밸류업' 기대 커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대표 이성호·사진)가 기업공개(IPO)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성공적인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전략적투자자(SI)로 씨메스 지분을 보유한 SK텔레콤(SKT)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도 기대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메스는 지난 9월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IPO 수요예측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격 희망 범위가 2만~2만4000원이었고 11일 최종 3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로써 공모금액은 약 780억원, 상장후 시가총액은 3431억원 수준에 달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며 공모 주식 가운데 30만주는 구주매출이다. 구주매출은 기업이 상장할 때 기존 주주가 갖고 있던 주식지분 가운데 일부를 공모주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씨메스의 공모가 희망 범위는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1주당 취득가액이 2만4300원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최근 침체된 IPO시장 분위기와 기술특례상장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도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한 뒤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씨메스가 △2021년 27억원 △2022년 67억원 △2023년 100억원 △2024년 상반기 75억원의 영업 손실(적자)을 냈지만 기술특례상장 요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씨메스가 보유한 △3차원(3D) 비전센서 △AI 프로세싱 알고리즘 기술력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씨메스가 보유한 핵심 기술의 시장 경쟁력이 있고 지능형 로봇은 여러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어 향후 기업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씨메스는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운영자금 및 채무상환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26년까지 예상되는 생산 시설 확충과 해외시장 진출 등에도 사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회사는 지난 2022년 253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2023년 44억원으로 약 82.6% 줄이는 등 재무건전성도 확보했다.
■ AI·로봇·3D 검사 솔루션으로 기업 경쟁력 갖춰
지난 2017년 설립한 씨메스는 AI와 3D 비전, 로봇 가이던스(로봇이 특정 작업이나 이동 경로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기술융합으로 AI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다.
씨메스는 AI 로봇 핵심 기술을 AI 로봇 솔루션과 3D 검사 솔루션을 기반으로 시스템 설계부터 양산까지 풀스택(Full-Stack)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풀스택 솔루션은 웹 또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전체 시스템을 포괄하는 해결책을 뜻한다.
또한 각 솔루션에 따라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갖춰 그동안 산업 현장에서 사람밖에 할 수 없었던 불규칙적이며 복잡한 공정을 자동화해 국내 기업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씨메스의 AI 로봇 솔루션은 크게 물류 솔루션과 제조 솔루션으로 나뉜다. 물류 솔루션은 △쿠팡 △CJ대한통운 △롯데 △LG CNS 등이 주요 고객이고 제조 솔루션은 △현대차·기아 △만도 △현대모비스 △태광 △창신 △LG전자 등이 주고객이다.
이밖에 씨메스는 AI 모델 및 센싱기술, 성능 유지를 위한 유지보수 관리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장에 투입된 솔루션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AI 모델 성능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 SKT와 AI 분야 협업 기대감도 높아
씨메스가 상장하면 AI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SKT 행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T는 씨메스 주식 8.39%(76만3968주)를 보유했으며 신용식 SKT 엔터프라이즈 AI CO장(부사장)이 씨메스 임원으로 등록돼 있다.
이에 앞서 SKT는 전략적투자자(SI)로 씨메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이는 기업 경쟁력 뿐만 아니라 SKT가 지향하는 국내 AI 역량 결집을 위한 ‘K-AI 얼라이언스(Alliance)’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AI 얼라이언스는 일종의 국내 AI 기업들의 연합체다.
유영상 SKT CEO(최고경영자)는 “혼자서 AI 혁신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해 K-AI 얼라이언스는 AI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AI 산업 발전을 이끌고 강한 기술과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K-AI 저력을 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는 씨메스 외에 △몰로코 △베스핀글로벌 △팬텀AI △투아트 △스캐터랩 △마키나락스 △페르소나AI 등 국내 AI기업과 K-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있다.
씨메스의 이번 상장을 통해 씨메스와 SKT 간의 협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IT업계 관계자는 “SKT는 지난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첨단기술의 요람 실리콘밸리에서 K-AI 얼라이언스 연례 행사 ‘유나이트 2024’를 진행하며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 씨메스를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바 있다”며 “향후 대한민국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SKT와 씨메스가 동반성장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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