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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경제

월드시리즈의 경제학, 양키스와 다저스가 만나면 조 단위 경제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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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4.10.09 13:12 ㅣ 수정 : 2024.10.09 13:12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 모두 전국구 인기 구단, 두 팀이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모두 승리한 후 월드시리즈서 만날 경우 조 단위 경제효과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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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의 상징 애런 저지(왼쪽)과 다저스 슈퍼스타 오타니. [연합뉴스TV]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흔히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광란의 10월'이라 불린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자, 10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 동안에는 매 경기마다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야구팬들이 열광하기 때문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동부지구인 아메리칸리그 6개 팀과 서부지구인 내셔널리그 6개 팀 등 모두 12개 팀이 올라갔다. 흥미로운 것은 동부지구와 서부지구에 미국에서 가장 큰 팬덤을 확보하고 있는 두 팀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동부지구를 대표하는 뉴욕 양키스와 서부지구를 대표하는 LA 다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블룸버그는 만약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된다면 다른 어떤 경기보다도 경제적 영향은 엄청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 팀 모두 메이저리그의 상징적인 프랜차이즈로, 미국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시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과할 정도의 극성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작년 기준 다저스는 홈경기 81경기에서 380만명, 경기 당 4만7000명 이상의 관중동원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양키스는 326만명, 경기 당 4만400명으로 2위에 오른 전국구 인기팀이다.

 

두 팀이 맞붙게 된다면 경기는 뉴욕과 LA 두 곳에서 열린다. 뉴욕과 LA는 모두 화려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다. 경기가 열리면 호텔, 레스토랑, 지역 상점은 큰 매출 증가를 경험할 것이 자명하다.

 

티켓 가격, 숙박비, 교통비 등이 프리미엄으로 형성되면서 경기당 경제적 효과는 각 도시별로 최소 5000만 달러, 많게는 1억 달러를 초과할 것이란 예상이다.

 

무엇보다 5만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경기장 덕분에 티켓 판매와 경기장 수익에서 다른 어떤 프로구단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이 많을 것으로 보여 재판매 시장에서는 표값이 수 천 달러에서 수 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경기 중 판매되는 음식과 음료, 선수 유니폼과 각종 월드시리즈 기념품 등 상품 판매 면에서도 기록적인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수익은 역시 미디어와 방송에서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구 인기구단인 양키스와 다저스가 맞붙는 것 자체만으로도 월드시리즈는 역대급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 때문에 경기를 방송하는 네트워크에 더 높은 광고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에서는 2억 달러 이상의 광고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창출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월드시리즈 경기 기간 중 방문객 증가와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인해 숙박, 소매, 교통과 같은 분야에서 일시적인 고용 증가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블룸버그는 두 팀의 월드시리즈 기간 중 뉴욕과 LA 지역을 합해서 일시적으로 최소 1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효과는 양키스와 다저스 두 팀만 누리는 것은 아니다. 리그 전체로 봤을 때 메이저리그 관련 상품 판매 증대, MLB TV 등 시청 구독 증가, 야구에 대한 관심도 폭발 등으로 향후 리그 전체에 걸쳐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양키스를 대표하는 애런 저지와 다저스의 상징이 된 오타니 쇼헤이라는 수퍼스타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로도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 대학교 명예교수는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기록하는 큰 성공을 거뒀다”며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을 경우 약 1168억 1181엔(약 1조607억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미야모토 명예교수는 오타니가 받는 연봉과 스폰서 수입 외에도 구장에 게재되는 광고료, TV 중계권료, 입장 수입, 구장 내 식음료와 굿즈 판매 수입 등을 합쳐 이같은 경제 효과를 추산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하고 있는 다저스는 3차전까지 진행된 9일 현재 파드리스에 1승 후 2패로 몰려 한 번 더 지면 탈락할 위기에 놓여있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디비전시리즈에 이어 각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승리해야 월드시리즈에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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