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가을은 소풍의 계절이다.
어릴 적 소풍날이면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주신 김밥과 칠성사이다가 기본이다. 여기에 삶은 계란, 조금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은 바나나가 추가된다. 이러한 조합은 소풍뿐 아니라 성인들의 야유회와 체육대회 등 거의 모든 야외활동의 단골 메뉴였다.
어머니의 정성이 듬뿍 담긴 김밥을 버거가 대체한지 이미 오래다. 아이러니한 것은 버거가 김밥을 대체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K푸드 대표 김밥을 세계인들이 맛있게 먹고 있다는 사실이다.
먼저 구교환이 모델로 나오는 맥도날드 광고다.
[스리라차 마요로 오늘을 맛있게 쓰리라 편]
구교환이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다
구교환 : 뻔한 맛을 먹은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
맥도날드 간판이 보이고 뭔가 결심한 듯 구교환의 굳은 표정이 보인다
구교환 : 오늘을 맛있게 쓰리라! 맥 크리스피 스리라차 마요
(버거를 맛있게 먹으며) 음~ 이거지/ 스리라차차
타바스코 소스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핫소스인 스리라차소스와 마요네즈의 레시피를 활용한 버거 제품이다. 의지를 표현하는 “~하리라”를 활용한 쓰리라와 소스명인 스리라차를 연결하여 제품의 특성을 확실하게 전달한다.
광고를 보며 구교환이 왜 죽도록 뛰는지, 왜 저렇게 먹는 것에 목숨을 거는지 궁금하다면 첨부한 [이것 하나면 기분 전환되는 구교환 편] 광고를 참고하기 바란다.
다음은 최우식이 모델로 나오는 뉴욕버거 광고다.
[뉴욕버거 x 최우식 “버거는 패티가 퀄리티!” 편]
최우식 : 버거는 패티가 퀄리티/ 100% 냉장 패티의 두툼넉넉한 크기 풍미진진한 맛
버거의 퀄리티는 스케일이 다른 패티로부터
이게 뉴욕 패티지!/ 뉴욕 패티는 뉴욕버거에만 있습니다
두툼하고 넉넉한 패티라는 제품의 특장점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파는 버거는 양이 많다는 소비자의 인식과 미국을 연상시키는 브랜드 이름인 뉴욕버거를 강하게 연결시킨다.
이를 “A=B, B=C 고로 A=C”라는 삼단논법으로 정리하면 미국버거 = 두툼넉넉 패티, 뉴욕 = 미국, 고로 뉴욕버거 = 두툼넉넉 패티 거기에 “패티 = 퀄리티”라는 핵심 주장을 운율에 맞춰 확실히 기억 시킨다.
그 다음은 트러플이 주인공인 버거킹 광고다.
[버거킹 가을이 왔어요~ 트머가 왔어요~ 편]
“가을엔 트머와”라는 자막과 함께 확성기로 듣던 계란 아저씨의 “계란이 왔어요~”와 똑 같은 말투로 “가을이 왔어요”라는 나레이션이 흐르고 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트머를 맛있게 먹는 다양한 사람들이 보인다
광고 제목처럼 가을엔, 야외 활동할 땐 트러플이 들어있는 버거킹 트머를 먹으라는 심플한 메시지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아보카드가 주인공인 써브웨이 광고다.
[써브웨이, 당신은 지금 아보카도를 추가하고 있다 편]
아보카도들이 마치 사람인 것처럼 노래와 율동을 한다.
매장에 들어온 고객들은 다양한 메뉴에 아보카드를 추가해 달라는 주문을 한다.
“맛있는걸 더 맛있게 아보카도 시리즈”라는 자막과 나레이션으로 광고가 마무리 된다.
어떤 메뉴에도 아보카도를 추가하면 더 맛있어 진다는 키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국 아보카도를 추가하면 고객들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브랜드 입장에서도 추가 매출로 연결 되니 서로 윈윈하자는 얘기다.
스리라차 마요, 두툼하고 넉넉한 패티, 트러플, 아보카도 광고는 오늘도 우리에게 “어느 것을 먹을까?”라는 행복한 고민과 함께 골라먹는 재미도 준다.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