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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천이 예술로 물들다. '금정공항'에서 떠나는 2024 부산국제공연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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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입력 : 2024.09.30 14:02 ㅣ 수정 : 2024.09.30 14:02

이탈리아, 스페인, 베네수엘라, 일본 등 9개국 예술가 참가
개막 선언과 개막식 지역 주민들의 주도로 열려... 세대 초월한 공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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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저녁에 열린 2024 부산국제공연예술제의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종이비행기를 던지고 있다.[사진=강지원 기자]

 

[부산/뉴스투데이=강지원 기자] 지난 26일, 취재를 위해 부산대 일대를 찾은 기자의 눈에, 부산대역 지하 온천천에서 가설무대가 설치되고 있는 광경이 보였다. 며칠 뒤 다시 찾은 온천천은 사람들과 즐거움이 가득한 축제의 장소로 변해있었다.

 

지난 주말, 28일과 29일의 양일간 부산대역 일대에는 '2024 부산국제공연예술제'의 개막에 맞춰 세계의 공연예술가들이 모여들었다. 이번 행사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베네수엘라, 일본 등 9개국의 예술가들이 참가해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프로그램은 해외 초청작과 공식 초청작, 공모 선정작 등 19개의 작품이 준비되었다.

 

가설무대는 온천천을 관통하는 다리 위에 세워져 안전 문제가 다소 우려되었지만, 관람객들은 질서있게 운집하며 통로를 열어놓고 있었다. 주최측의 안전요원과 개막식 사회자도 계속해서 안전 문제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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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국제공연예술제의 개막식에서 지역 주민들이 <댄싱 제너레이션>의 무대를 공연하고 있다.[사진=강지원 기자]

 

개막식에는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 <댄싱 제너레이션> 프로그램이 공연됐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이 기획은 3개월간 전문 연습과 회의를 통해 기획되었으며, '금정공항'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SNS 쇼츠, 릴스로 유명한 세계 각국의 악곡과 댄스를 지역 주민들이 직접 공연하며 30여분간 세계를 여행했다.

 

특히 이 날 공연에는 어린아이부터 70대 이상의 어르신까지 남녀노소의 다양한 주민들이 함께했다.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비행기의 이륙과 기내의 모습에 어울리는 거북이의 '비행기'와 애니메이션 '최애의 아이'의 오프닝으로 알려진 'アイドル (아이돌)' 등 다양한 악곡에 맞춘 댄스를 세대가 어울리며 즐겁게 선보이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개막 선언 역시 홍보대사나 지역 단체장이 아닌, 공연에 참가한 지역 주민들이 직접 했다. 개막 선언과 함께 사전에 관람객들에게 제공된 종이비행기들이 무대를 향해 던져지며 행사의 열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종이비행기는 물에 녹는 소재로 제작되어 환경에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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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개막식이 끝나고 부산대역 지하 온천천에서 열린 금정 아트마켓 일대를 관람객들이 지나고 있다.[사진=강지원 기자] 

 

개막식이 끝나자 관람객들은 무대 뒤로 펼쳐진 금정 아트마켓으로 향했다.

 

금정 아트마켓은 지역의 남녀노소 누구나 신청하여 참가가 가능한 아트마켓이다. 미술작품 또는 공연작품 등 작품을 위주로 한 홍보와 판매가 진행되어, 지역민들이 직접 만든 아트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했다. 

 

현장에서 만난 대학생 송 모씨는 기자에게 "수제 비즈가 귀여웠다"면서, "지역에서도 이런 상품을 만들고 있는줄은 몰랐다. 지역 상품들이 알려지는 좋은 기회가 된것 같다"라고 아트마겟을 둘러본 소감을 말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대역 일대의 여러 곳에서 진행되었다. 부산대역에서 멀지 않은 대학가에서는 아티스트의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거나, 서커스를 연상하게 하는 저글링 쇼가 보여지는 등 곳곳에서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 퍼포먼스가 계속되었다. 부산대역 지하의 산책로에는 미디어아트 전시도 설치됐다.

 

한편, 행사가 열린 부산 금정구 일대를 가득 채운 선거의 열기는 축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날 개막식에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참석해 부산대 일대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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