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하면 벌어질 일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지난 달 8일 오후 4시 43분경. 미야자키현 동부의 휴가나다(日向灘)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날 일본 기상청은 처음으로 난카이 대지진 임시경보를 발표하며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하였지만 다행히 최악의 시나리오인 난카이 대지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향후 30년 이내에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무려 70~80%로 예상규모는 M8~9에 해당하는 초 거대지진이다. 2012년에 진행한 시뮬레이션에서는 사망자 수가 최대 32만 3000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2019년 계산에서는 23만 1000명으로 감소하였지만 그럼에도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의 사망자 1만 8000명과 비교하여 약 13배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피해다.
특히 사망자의 대다수는 쓰나미에 의해 발생한다. 바다에서 멀리 있는 도시들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튼튼한 건물들이 많은 도시에서는 오히려 쓰나미가 건물에 부딪히며 속도와 방향이 불규칙하게 바꾸기 때문에 바다 쪽이 아닌 사방팔방에서 쓰나미가 몰아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학술적으로 정해진 용어는 없지만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발생하는 쓰나미를 일본에서는 도시형 쓰나미(都市型津波)라고 부르고 있으며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도쿄에서는 스미다구(墨田区), 고토구(江東区), 에도가와구(江戸川区) 등이 포함된 동쪽 지역이며 오사카는 오사카만 주변 지역이다.
물로 인한 피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1950년부터 1970년대의 고도경제성장기에 정비된 일본 수도관의 법정 내구연한은 40년으로 이미 상당수가 교체를 필요로 한다.
2020년 기준 40년이 지난 노후 수도관 비율은 이미 20% 이상으로 올해 1월에 발생했던 노토반도 지진에서도 수많은 수도관이 파열되며 오랜 기간 단수에 시달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여기에 노후화된 상수도관은 지하철과 만날 경우 쓰나미와 상관없이 지진의 흔들림만으로 쉽게 파손되어 대규모 침수피해와 함께 역 내에서 다수의 희생자를 만들어낼 우려가 있다.
또한 난카이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수도관 외에도 전국적으로 2700만 가구가 정전되고 휴대전화 역시 대부분 통신두절 상황에 빠지며 일본 전역을 패닉에 빠뜨릴 수 있다.
신칸센은 철로가 끊어지며 모든 노선이 운행 정지되어 동일본과 서일본이 말 그대로 단절될 것이고 도로와 다리에는 수십cm의 단차들이 발생하며 교통인프라가 마비되어 모든 물류흐름이 끊어지며 재해복구가 기약 없이 늦어질 것이다.
과거 난카이 지역에서 발생했던 지진은 1944년과 1946년의 두 차례로 합계 사망자 수는 약 2500명이었지만 시대가 바뀌며 인구와 도시가 대규모로 발전한 현재로서는 그 피해 역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에 계속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