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스프레드 혼조세…미 연준 빅컷 이후 시장방향성 주목"<하나證>
신용스프레드 축소세 전환 어려워…'연말장세 도래' 중요 변수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은 2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혼조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용스프레드가 축소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 신용스프레드는 섹터별, 만기별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공사채와 은행채 등 초우량물은 강보합세, 여전헤는 강세를 보였으나 회사채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추석연휴로 인한 짧은 영업일 수로 인해 가격흐름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다는 설명이 나온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그간 확대 추세를 보이던 신용스프레드가 여전채 위주로 축소세를 보이면서 시장흐름전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만기별로는 단기구간이 장기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었으나 그 정도는 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석연휴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향후 시장방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 연구원은 "특히 채권시장의 경우 7월 중순 이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조정국면을 두 달여간 이어옴에 따라 조정이 언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었다"면서 "7월 이후의 채권시장 조정은 금리가 너무 낮아짐에 따른 가격적인 부담이 작용한, 자연스러우면서도 시장 내부적인 동력에 의한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8월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등락하는 와중에서도 국내 채권시장은 큰 영향이 없었다.
그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전반적인 신용여건은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었다. 김 연구원은 "풍부한 시장유동성 등의 대기수요에 기반해 회사채 수요예측은 대부분 무난하게 진행됐고 초우량물 물랑부담 또한 은행채가 시차를 두고 순발행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잘 소화해 나갔다"면서 "8월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1차 사업성평가 결과가 발표되면서 PF 처리 관련 불확실성 또한 이전에 비해 가닥을 잡아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부동산PF 처리와 관련해 금융사의 추가적인 손실인식이 필요하지만 '증자 등으로 자본비율이 상승하고 최저 규제비율을 미충족한 경우는 없다'는 진단이 내려져 관련 위험노출액(익스포저)가 큰 비은행권 금융사에 대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용스프레드가 다시 축소세로 전환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그간 국내 채권시장이 자체적인 여건과 동력에 의해 움직여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해외발 이벤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이어 "국내외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에 따른 유동성 확대 효과를 무시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연중 시기적으로 볼 때 한 해의 장사를 마무리해나가는 국면인 만큼 실질적으로 연말장세가 곧 도래한다는 점이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국채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는 점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원인과 향후 추이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겠으나 국채 장기물 기간프리미엄이 이전에 비해 커지고 있다는 점은 신용채권의 신용프리미엄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매우 중요한 상황전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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