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진 금리인하? 9월 FOMC 빅컷 기대감 껑충 엔비디아 테슬라 비트코인 동반상승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올린 가운데 빅컷(0.50%P 인하)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간 이어지는 FOMC 회의를 통해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서 연준이 현재 연 5.25∼5.50%인 정책금리 수준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주요 연준은행 인사들의 발언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것으로 해석되는 지난 수개월간의 지표를 기반으로 피벗(통화 완화로의 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강력한 시그널을 시장에 보내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과연 빅컷을 단행할지, 아니면 베이비컷(0.25%P 금리인하)에 그칠지를 놓고 전망이 엇갈렸다.
빅컷에 대한 기대감은 경기둔화와 노동시장 냉각을 가리키는 최근의 경제지표에 기반해 연준이 보다 과감한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회복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지수(PPI), 개인소비지출(PCE) 등 각종 지표들을 통해 연준이 제시한 연간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함께 연준이 중시하는 고용시장 동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단순히 물가뿐 아니라, 미국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춘 과감한 금리정책이 필요하다는 당위론까지 가세하면서 빅컷 기대감에 불을 지피고 있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가격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는 훨씬 비슷한 수위로 균형을 맞추고 있고 이는 통화정책은 이제 중립적이어야 하며 (금리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거나 억눌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재 단기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이런 불균형은 가능한 한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말해 빅컷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빅컷 확률을 65%로, 베이비컷 확률을 35%로 각각 보고 있다.
다만 로이터통신이 지난주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과반이 베이비컷을 선택했고, 빅컷을 선택한 응답자는 9명에 불과해 시장기대와 경제전문가들 사이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17일 뉴욕증시는 빅컷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 그룹 중에서는 애플을 제외한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닷컴, 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24시간전보다 4.58% 오른 8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3.36% 오른 319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다른 알트코인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