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공사의 지속가능경영, '탄소감축'에서 '기후위기 극복 농업'으로 무게중심 이동
ESG(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홍문표, aT)의 ESG경영 노력은 광범위하고 다양하다. ESG학회는 물론 문화예술위원회, 방역협회 등 다양한 기관과의 지속적인 업무협약을 통해 경영 노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탄소감축, 사회공헌 등이 중점을 이룬다.
지난 8월 20일 취임한 홍문표(77) 사장은 새로운 방향에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사를 통해 폭염과 가뭄, 개화기 이상저온 등 빈번한 이상기후로 농업 생산량 감소 등 피해가 극심해짐에 따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취임 20일만인 지난 10일 '기후변화 대응 수급 TF'을 발족시켜 농업계가 기후 위기 상황에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수급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홍 사장 취임 이후 aT의 지속가능경영 방향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셈이다. 즉 '탄소감축'에서 '기후위기 극복 농업'으로 무게중심이 이동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 aT의 기존 지속가능경영=저탄소 식생활 운동에 역점...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지자체, 38개국 640여 기관과 협약
aT는 올해에도 '저탄소 식생활 운동' 확대에 역점을 두고 활동해왔다. 지난 3월 한국ESG학회와 ESG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업무협약을 통해 △저탄소 식생활 확산으로 글로벌 탄소중립 실천 협력 △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 등 ESG경영 실천 문화 확산 △ESG경영 역량강화를 위한 정보 공유와 공동 네트워크 구축 등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T는 국민 먹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공기업으로 2021년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을 도입해 전국 34개 행정·교육 광역자치단체를 비롯한 협회·단체·해외업체 등 국내외 38개국 640여 기관과 협약을 맺고 저탄소 식생활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공사가 추진하는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은 저탄소·친환경 인증 농축산물과 유통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적은 식재료 등으로 식단을 구성한다. 또 가공 처리 때 버리는 식품 폐기물을 최소화하며, 잔반 없는 식사를 함으로써 먹을거리의 생산-유통-가공-소비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생활 실천 캠페인이다.
aT는 지난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도 'ESG 책임경영 강화와 저탄소 식생활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저탄소 식생활 캠페인' 동참으로 저탄소·친환경 문화 확산과 탄소중립 실천 △문화예술과 농수산식품 산업 발전을 위한 인력·기술·정보교류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aT는 지난 8월 1일에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사단법인 한국방역협회와 '저탄소 식생활 확산과 ESG경영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 동참으로 먹거리 탄소중립 실천 노력 △감염병 예방과 방제를 위한 방역 활동 협력으로 ESG 가치 창출 등에 적극 힘을 합치기로 했다.
aT는 스포츠분야에서도 저탄소 식생활 확산과 ESG경영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aT는 지난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인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을 만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저탄소 식생활' 운동 동참을 요청하는 서신에 공동 서명했다.
유승민 IOC위원은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저탄소 식생활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면서 "파리올림픽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동료 IOC위원들과 함께 저탄소 식생활 운동을 전파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공사는 세계태권도연맹과도 저탄소 식생활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낼 저탄소 식생활 동참 건의 서신에 서명했다.
양 기관은 △저탄소 식생활 실천 운동 확산으로 전 세계 먹거리 탄소중립 실천 촉구 △태권도 연계 난민, 취약계층 지원 사업 등 ESG 가치 확산 등에 적극 힘을 합칠 계획이다.
■ 홍문표 사장의 지속가능경영="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어업 미래성장 산업화, 농수산식품 강국 실현'
신임 홍문표 사장은 17·19·20·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으로 14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또 2008~2011년 사이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을 지냈다. 홍 사장은 취임사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국민의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삶의 질 향상에 매진하겠다"며 "잘 사는 농어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농어업의 디지털 전환과 고부가가치 창출 신사업 육성 등 농어업 미래성장 산업화를 통해 농수산식품 강국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취임사를 발표함과 동시에 보름만에 '기후변화 대응 수급 TF'를 발족했다. 농업계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응해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수급 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기 위함이다.
aT는 문인철 수급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수급 TF'를 발족하고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수급 관리 △가격 수급 예측 고도화 △비축저장시설 확충 △밀, 콩 등 국산 식량작물 자급률 제고 등 다양한 농산물 수급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홍문표 사장은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체계적인 수급 관리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먹을거리 수급 관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