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S&P500 장기강세 시나리오 부상…중국 경기부진·OPEC+ 전략 주목"<신한투자證>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S&P500 지수가 장기적인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OPEC+의 감산 포기 가능성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증시의 새로운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S&P500 지수가 향후 장기적인 강세를 지속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사실상 인플레이션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며, Fed의 정책 기조가 변곡점을 맞이했다”며,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이 S&P500 지수를 5,600포인트 이상으로 밀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S&P500의 상승 동력이 될 주요 섹터로는 소비재와 기술주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상품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며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회복되고, 소비 심리가 개선될 것이다"며 "이는 소비재 섹터의 펀더멘탈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AI와 기술주 역시 저금리 환경에서 자본이 흘러 들어가며 중기적으로 강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지속할 가능성이 두 가지 외부 요인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첫 번째 요인으로 중국의 경기 부진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중국 경제는 사실상 미국 대신 수요 감소를 떠안았으며, 이는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중국의 원유 수입은 3년 전 고점 대비 20% 감소했고, 철광석 수입도 50% 급감하면서, 원자재 시장의 약세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요인으로 김 연구원은 OPEC+의 감산 포기를 들었다. 그는 "OPEC+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높은 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감산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생산을 줄이는 전략이 더는 실익이 없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생산이 급증하고, OPEC+ 이외 국가들도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OPEC+의 감산 정책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1980년대와 2014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OPEC+의 무제한 증산 선언은 결국 유가를 급락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두 요인이 결합할 경우 S&P500 지수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과 같은 장기 강세를 재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